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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핵]폐기장반대 고창주민들의 억센 하루

최인화( 1) 2003.05.04 19:17 추천:15

전라북도, 언론, 대학 등이 혈안이 되어 도내 핵폐기물처리장과 양성자가속기 사업 동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고창 핵폐기장반대 대책위원회(이하 핵대위)와 고창 주민 200여명이 100여대의 차량을 몰고 전주에 와 하루 투쟁을 벌였다.

애초 10시 도청 앞 도지사 규탄투쟁을 벌이려던 고창 주민들은 출발에서부터 경찰들에 의해 차량 이동을 제지당해 11시 전북지역 21개 대학 총,학장단 회의가 있는 전북대학교로 이동해 투쟁을 벌였다.


핵폐기장 유치 찬성 의혹에 진땀빼는 전북대 총장



▲ 전북대학교 본부 건물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는 핵폐기장 반대 고창주민들


이날 총,학장단회의는 핵폐기장의 안전성을 검증해 대학의 입장을 내놓기 위해 마련된 것인데 "실질적으로 핵폐기장 추가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한수원 측의 일방적인 설명회로 도가 대학을 앞장세워 핵폐기장 건설의 타당성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이 핵대위의 주장.

핵대위 소속 회원들의 회의장 진입으로 총,학장단회의는 중단이 되고, 핵대위와 고창 주민들은 회의를 주도한 두재균 전북대 총장에게 일방적인 유치찬성입장의 설명회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 회의장으로 진입해 항의하는 주민들



"중립이다" 해명하는 총,학장단회의에 제출된 의문의 성명서


특히 이날 회의장에서 "핵폐기물의 안정성이 입증된 바 총,학장단은 지역발전을 위해 핵폐기장과 양성장가속기 사업의 적극적인 연계-유치입장을 표명한다"는 내용과 "핵폐기물의 안정성이 입증되었으나 폐기장 유치는 고창군민의 선택"이라는 내용을 각각 담은 총,학장단 명의의 성명서(초안)이 두 종 발견돼 고창 주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에 대해 두재균 총장은 "아직 회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였고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자신은) 핵폐기물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주민들과 함께 폐기장 유치를 반대할 것"이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행동은 삼가하겠다"고 밝혔다.

▲ 의문의 성명서 초안 1. "총,학장단협의회는 핵폐기장과 양성자가속기사업이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의문의 성명서 초안 2. "핵폐기장 시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되었다"



지역언론 못믿는 핵폐기장 반대 주민들


약 두시간동안 벌어진 실갱이는 일부의 거친 행동과 욕설이 오갔으나 두 총장의 사과와 해명으로 커다란 무리없이 정리됐다.

핵대위와 고창 주민들은 "지역언론이 핵폐기장반대 움직임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있어서 오늘 이 사건이 어떻게 보도될지 모르겠다"며 "거친 행동이 다소 있었지만 고창주민들의 그만큼 절실한 마음임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핵폐기장 유치 혈안된 도청, 본분 망각한 도의원들"

▲도청 앞 100여대의 "핵폐기장 반대"차량

이어 오후 3시 핵대위와 주민들은 차량시위를 벌이며 도청으로 이동해 집회를 가졌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경들에게 가로막힌 도청 앞에서 주민들은 "고창 주민을 고향에서 내모는 핵폐기장 유치 결사반대"를 외치며 핵폐기장 유치를 추진하는 강현욱 도지사를 강력히 규탄했다.

김민아 전북도의원은 연대발언을 통해 "전북도의회가 최근 핵폐기장 관련 일본해외견학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산내역도 불투명하고, 참가하는 의원도 사흘 일정중 하루 일정밖에 모르는 등 예산을 낭비해 해외 나들이가는 것"이라며 "도의회가 책임을 망각했다"고 비판했다.

또 70대의 한 노인은 "내 자식, 내 농사 다 죽이는 도지사를 몰아내자"고 외쳐 집회참석자들의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약 30여분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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