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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30일째 소식

편집팀( 1) 2003.04.25 11:43

2003년 4월 26일(토), 삼보일배 30일째
옅은 구름이 끼었으며 후텁지근하게 더운 날씨

해창갯벌을 떠난지 벌써 30일, 한 달이 지나는 오늘 충남 예산군을 벗어나 아산시로 접어들었습니다. 매일매일의 힘든 고행에 성직자들의 몸이 상당히 지쳐있어도 다행히 큰 탈없이 일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더위가 다가와 삼보일배 고행이 더욱 힘들 것이라 걱정입니다.

어제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그치고, 아침부터 옅은 구름 속에 햇살이 내리쪼였습니다. 습기가 많은 후텁지근한 날씨라 삼보일배 수행을 하시는 성직자들은 연신 가쁜 숨을 몰아쉬지만 얼굴에 땀방울이 방울방울 맺히며 흘러내리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뒤를 따르는 참가자 가운데에는 안타까움에 눈물짓는 참가자도 있고, 다들 숙연한 분위기입니다. 그 가운데, 서울에서 새벽 차를 타고 오셨다는 양혜윤님은 "개인적으로 환경에 관심이 많으며 세수하고 발 닦은 물을 버리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등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삼보일배에 대해 알게되었는데 인간만이 생명이 아니다라는 것을 새삼 느꼈으며 삼보일배 하시는 것을 보고 가슴이 울컥하는 마음이 생겨 참여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계속 참여하거나 도와주시는 분들이 끊이지 않아 순례단은 힘이 납니다. 오늘도 자동차로 길을 가시던 두 분이 차를 세우시고는 이름은 밝히지 않으신 채 후원금 몇만원씩을 주시고 가셨습니다. 한 분은 인천에서 사신다고만 밝히신 분이고, 다른 한 분은 충남82가6057 차량을 운전하고 가시던 분이셨습니다.

오늘을 주말이라 참가자도 매우 많았습니다. 원광대학교 도서관에 계시는 김숙원 교무님은 아침 일찍 오셔서 함께 삼보일배 수행을 하셨고, 함께하는시민행동 실무자 네명도 서울에서 내려와 하루종일 순례에 동참했습니다.


오후에는 당진환경연합 김신동·윤주흥 공동의장님과 이인수 집행위원장님, 주부환경지킴이 와 가족 등 열두 분이 순례에 참여하셨고, 풀꽃세상 회원 여러분과 환경연합 초등학생 회원모임인 푸름이기자단 아홉 명도 선생님과 함께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음료수 마시기에만 신경을 쓰던 아이들은 새만금갯벌과 삼보일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들도 내일은 삼보일배를 하겠다고 성화입니다.

중관이는 "새만금갯벌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든 분과 시민들을 위해 방조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방조제는 또 어민들에게도 엄청난 불이익을 가져온다"고 말했으며, 지민이는 "우리나라의 높은 사람 몇몇 때문에 시민들이 되게 힘들다. 나중에 크면 환경을 살리기 위해 이런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합니다.

은솔이는 "사람들이 조개를 계속 잡을 수 있도록 새만금갯벌 간척공사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영이는 "신부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데, 하느님께서 기도를 들으셔서 새만금 간척이 중단되고 생명들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의 이런 바람대로 새만금갯벌이 꼭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불교신문사 사장이신 현응 스님과 환경연합 공익환경법률센터 박태현 부소장님·김혜정 사무처장님·진선미 변호사님, 불교환경연대 정성운 사무처장님, 김헌경 조계종 전국신도회 대전지회장님, 임윤수 중앙신도회 웹진 객원기자님, 김철현 대한불교청년회 충남지부장님, 이길풍 운전기사불자회 회장님, 허정봉 운전기사불자회 대전부회장님, 이시영 불교신문 충남지사장님, 대전 범호사 주지이신 법공 스님, 이상근 조계종 중앙신도회 총무부장님, 김선형 대한불교 어린이 지도자 연합회 대전충남지구 사무국장님, 유석조 마곡사 신도회 수석부회장님 등 많은 분들이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풀꽃세상에서 준비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어부로 살고싶다> 상영

도고온천 지구 주변에 천막을 치고 숙영했는데, 밤에는 풀꽃세상에서 준비하여 새만금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인 '어부로 살고싶다'를 상영했습니다. 해만 떨어지면 기온이 내려가 추운 날씨였지만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영화를 지켜보던 순례단은 새만금 간척사업 때문에 위협받고있는 어민들의 삶에 함께 가슴 아파했습니다.

오늘 아침은 영각사에서, 점심은 원불교 예산교당에서, 저녁은 예산 보덕사에서 각각 마련해주셨습니다. 순례에 참여하거나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리 : 마용운)



※오늘 온 길 : 예산군 예산읍 신례원리 - 아산시 도고면 (6km /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173.5km)
※앞으로 갈 길 : 아산시 도고면 - 아산시 신창면(4월 27일) - 아산 시내(온양, 4월 29일) - 천안 시내(5월 3일) - 성환읍(5월 5일) - 경기도 평택시(5월 7일) - 오산시(5월 11일)
<일정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사정에 의해 바뀔 수 있습니다>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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