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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보일배 28일째 소식

편집팀( 1) 2003.04.23 08:55 추천:1

2003년 4월 24일(목), 삼보일배 28일째
아침에는 안개가 끼었으며 하루 종일 흐림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305킬로미터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긴 총 154.5킬로미터를 이동한 날입니다. 멀고도 험하게만 느껴졌던 서울까지의 삼보일배가 벌써 한 달 가까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지나온 길보다 점점 짧아진다는 생각 때문에 순례단은 자신감에 차있습니다.

▲안개가 조금 걷히자 오늘도 신부님과 스님은 삼보일배 고행길을 나서셨습니다.


▲어제 다시 만나 함께 길을 가고계신 김경일교무님과 이희운목사님


그 먼 길의 절반을 지나면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부안·전주·익산·광주·대전·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삼백여 분이 삼보일배 순례에 참여하고 '새만금갯벌 생명파괴 참회의 날' 행사를 가졌습니다.

홍성군에서 예산군으로 들어가는 경계에 있는 휴게소에서 오영숙 수녀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세영 스님과 기독교환경연대 사무총장 김영락 목사님, 원불교 천지보은회 대표 이선종 교무님, 천주교환경연대 대표 유영훈 신부님 등 불교·기독교·원불교·천주교 4대 종단 대표의 말씀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네 분은 한결같이 "애초에 농지를 조성하겠다는 목적이 상실되었고, 어떠한 수단을 동원해도 간척호수의 수질개선이 어려운 만큼 새만금갯벌에서 살고있는 무수한 생명을 파괴하여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주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간척사업을 당장 중지해야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지금 당장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진행팀 이원균 국장님과 조성천 교무님의 경과보고가 있은 다음 그 동안 삼보일배를 수행해오신 네 분과 진행팀을 소개했습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큰 절로 감사의 마음을 표하신 네 분은 참가자들로부터 눈물어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네 성직자는 아이들로부터 장미 한 송이씩을, 한재은 교무님으로부터는 사탕주머니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남준 시인님이 자작시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를 낭송한 다음에는 모두 손잡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노래했습니다. 새만금생명학회 고철환 회장님의 입장 발표가 있은 다음 발언에 나선 이부영·전재희·오세훈 세 국회의원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시키고 전북지역의 새로운 발전대안을 찾도록 다른 국회의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셨습니다.

고철환 회장님은 소외되고 낙후된 전북 권역의 발전에 대해 "새만금 간척이 전북의 발전과 개발을 실현시킬 수 없으므로 이를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대안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연·문화·역사적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대안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만금생명평화연대 최열 공동대표님의 대국민 호소문 낭독과 천주교모임의 합창을 끝으로 행사를 마친 순례단은 다시 삼보일배 길을 나섰습니다. 김숙원 교무님을 포함한 다섯 성직자의 뒤로는 수백 명이 새만금갯벌을 살리겠다는 염원으로 두 손 모으고 뒤따랐습니다.

▲절반행사에 참여한 긴 행렬

이러한 행렬에 이제까지 동참하신 4천여 명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이가 참여하여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에 생명·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아침과 점심은 태안 태국사에서 저녁은 예산 대련사에서 마련해주셨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이신 미산스님께서 김 두 상자,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에서 과일 한 상자, 사찰생태연구소에서도 과일 한 상자,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임효정 조직위원장님께서 효소와 간식거리, 원불교 홍성교당 김연희교무님께서 맛있는 매실차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천주교 응봉성당에서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잠자리를 제공해주셨습니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정리 : 마용운)



※오늘 온 길 : 홍성군 홍성읍 내기리 - 예산군 응봉면 소재지 (7km /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154.5km)
※앞으로 갈 길 : 예산군 응봉면 소재지 - 예산읍(4월 25일) - 아산시(4월 30일) - 천안시(5월 4일)
<일정은 날씨를 비롯한 여러 사정에 의해 바뀔 수 있습니다>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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