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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23일째 소식 - 전북팀

편집팀( 1) 2003.04.18 23:42 추천:1

4월 19일 토요일, 삼보일배(도) 수행 23일째 전북순례 11일째 하루정리

이른 아침부터 부슬 부슬 비가 내립니다. 창문넘어로 흐린하늘 아래 집들이 부서져 있고 그 위로 가늘한 비가 내립니다. 비는 모든 것을 씻어 주고 생명을 줍니다. 산사에 내리는 비, 교회 십자가에 내리는 비, 성모마리아상의 머리위에 내리는 비, 일원상에 내리는 비는 모두 같은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 비가 오늘 성직자들의 삼보일배(도)를 멈추게 합니다. 하지만 이 비가 삼보일배(도)를 대신할 것입니다.

잠시 그친 사이 시민행동21에서 제공한 아침식사를 한다. 오늘은 삼보일배(도)가 현재 상황으로서는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하자, 실무자들이 그동안 미루었던 일이나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섭니다. 그리고 삼보일배(도)를 하시는 세분의 성직자들은 무릎보호대를 다시 재 위치에 달기위해 직접 바느질을 하십니다.

▲손수 무릎에 댈 천을 기운다.

▲산 지 얼마 안된 신발이 벌써 낡아 헤어졌다.

이희운 목사님은 "그동안 몇번 무릎보호대가 달린 바지를 몇벌 받았지만, 제 위치에 달려있지 않아 별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하십니다. 일명 "새만금 바지"라고 부르셨습니다. 갯벌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새만금 간척사업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김경일 교무님과 덕성 스님도 말없이 바느질에 열심이십니다. 이를 지켜보던 몇분들이 같이 해 주십니다.

성직자분들을 만나러 많은 분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김경일 교무님은 원광대 전주한방병원교당 양해관 교무님, 김현 원광대 대학교당 교무님, 부산시립 금곡청소년수련관장 김부겸 교무님, 원불교 전북교구 사무국장 황성학 교무님 등 원불교 교무님들과 김영석 효자교당 교도회장과 얘기를 나누십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원불교 효자교당(유일신 교무)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해 오셨습니다. 식사할 많은 사람들이 다른곳으로 나간 바람에 준비된 음식이 많이 남았습니다. 사람이 줄어든 것에 대해 미리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음식을 남겨 놓고 저녁식사까지 하기로 하였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밖을 내다 보니, 비는 그치고 도로도 말랐습니다. 다시 세분의 성직자분들과 주용기, 신형록씨가 서로 상의를 하고 오후 2시부터 삼보일배(도)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대충 필요한 물품을 갖추고 하루전에 비바람이 몰아쳐 끝마쳤던 전주시 동산동 동산네거리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조성천 교무님께서 봉고차를 가지고 오전부터 숙소에 계셨기에 모두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희운 목사님의 자녀 3명도 같이 참여했습니다. 추운날씨 인데도 반팔차림입니다.

현지에 도착하니, 전준형 민중연대회의 집행위원장과 효자교당 교무님과 학생 3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삼보일배(도) 살림꾼 군산노동자의 집 윤철수씨가 도착하자, 삼보일배(도) 기도수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후 젊은연대의 이민영씨, 그리고 자녀 2명을 대리고 나온 정현중씨가 참여하였습니다. 다시 긴장되고 침묵의 기도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무아지경으로 빠져드는 삼보일배(도) 기도의 시간, 온갖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진실 깨닫기를 바라는 기도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토요일 오후라서 많은 차량들이 증가하고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길가 상가 창넘어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차량의 문을 열거나 닫은 상태로, 길을 지나가다 쳐다보고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려가 섞인 표정으로 쳐다 봅니다. 어떠한 생각들이 오고 갈까. 새만금 갯벌의 온 생명과 평화를 생각하기를 빌어봅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며 앞뒤에서 교통 통제에 바쁩니다.

▲동산동에서 팔복동까지 큰 길에서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순례자들

날씨가 싸늘해 지면서 성직자님들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어떠시냐고 물어보니, 한결같이 좋다고 하십니다. 오늘의 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진행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대략 3km 정도 할 것입니다. 일정을 진행하는 나로서는 어디까지 갈 것인지 고민을 해 봅니다. 내일이 천주교와 기독교의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맞으러 열심히 기도 정진하실 것입니다. 덕성 스님과 김영일 교무님도 종교는 다르지만 같은 뜻일 것입니다. 새만금 갯벌의 온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분의 뜻을 잘 받들어 삼보일배(도)를 잘 진행하고 싶습니다.

1.5km를 진행하고 있을 즈음 인권의정치학생연합 소속 학생 10여명이 찾아와 참여하였습니다. 이동수씨와 사모님도 참여했습니다. 학생들과 목사님 자녀들이 열심히 안마를 해 줍니다. 삼보일배가 진행중인 인도옆으로 철죽은 그대로 피어 있습니다.

삼보일배(도) 기도수행은 2시간 반가량, 3km 정도 삼보일배(도)를 진행하였습니다. 팔복동 소재 소방서까지 진행한 후 일정을 마쳤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조금 뒤에 많은 비가 내립니다. 저녁식사 인원이 많이 늘었습니다. 서로가 맛있게 음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찾아온 이동수씨가 성직자들에게 찜질을 해 주십니다. 많이 좋아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님이 안보이십니다. 다른 볼일이 예정되어 있어서 실상사로 되돌아 가셨다고 합니다. 4일간 참여해 주셨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정리 : 주용기 새만금 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



4월 20일 일요일

▲숙소인 나실 교회에서 방문자들과 함께 새만금 사업에 대해 토의하는 모습

부활절인 일요일이여서 삼보일배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경일 교무님은 머리를 깎으러 나가셨고, 이희운 목사님은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십니다. 3끼 식사는 모두 전주환경운동연합에서 제공했습니다. 점심때 전주환경운동연합 오창환 교수(집행위원), 김진태 사무차장, 이정현 기획팀장, 이기용 집행위원이 찾아와 얘기를 나누다 돌아갔고, 허정근 "농발게" 홈페이지 운영자와 박병상 풀꽃세상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 4명이 하루정도 다른 지역에 나갔던 5명의 실무자들과 함께 숙소를 찾았습니다.

점심식사 후 박병상 공동대표의 '간척사업의 문제점과 핵폐기장 건설의 문제점'을 담은 슬라이드 강연이 1시간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들었습니다. 잠시 후 대구의 여러단체 활동가 10명이 찾아와 김경일 교무님, 이희운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하루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4월 22일(화) 삼보일배는 오전 9시에 전교조 전북지부앞에서 출발하여 오후 1시경 코아백화점앞에 이를 것이며, 오후 3시경까지 계속 전북도청까지 삼보일배 기도수행을 한 후 "새만금 갯벌과 온 새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와 문화마당"이 전북도청앞에서 열립니다. 1부에는 원불교의 경종울림과 함께 4개 종단이 함께 기도문을 낭독하고, 2부에 장사익씨의 노래과 마당극이 펼쳐집니다. 전북구간을 모두 마무리하고 서울로 계속가고 있는 일행과 충남 대천에서 합류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19일 수행구간 : 전주시 동산동 동산사거리에서 출발 - 초촌초등학교앞 - 동산삼거리에서 좌회전 팔복동 소재 소방서앞
숙소 : 전주 나실교회
※21일(월) 수행구간 : 전주시 팔복동 소재 소방소 - 팔달로 - 전교조 전북지부
숙소 : 전교조 전북지부앞 마당에 천막 거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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