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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 1일이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텔레비젼을 통해 흘러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89년 연세대학교에서 처음 치러진 메이데이(May Day), 노동절. 당시 노동자들은 대회장을 지키기 위해 경찰과 밤을 세워가며 싸워야 했다.

오는 5월 1일로 113세를 맞는 세계 노동절.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올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를 준비하고 있는 민주노총전북본부의 이창석 조직부장에게 들어봤다.


1. 노동절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인지요?

1886년 당시 노동자들은 하루 12-16시간 장시간 노동에 일주일에 7-8달러의 임금을 받으며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은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최대의 노동시간은 '8시간'이라고 외치며 5월 1일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경찰은 파업중인 6명의 노동자를 발포 살해했고 이를 규탄하기 위해 30만 명의 노동자들이 집회를 합니다. 당시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폭동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1889년 당시 전세계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던 '제2인터내셔널'은 이 투쟁을 기리며 5월 1일을 세계 노동자의 날로 정하고 1890년부터 노동절 기념 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 현재 노동자 투쟁(노동자들)이 맞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이것은 이번 노동절의 이슈와도 맞물릴 것 같은데...

신자유주의 공세로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서로간에 단결보다 '내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이 현실입니다. 자본의 노동자 분할정책이 성공적으로 먹혀든 것이지요. 때문에 노동자 투쟁도 전반적으로 힘을 못쓰고 있는 편이구요.

반면 사회적으로는 반전·평화, 국가기간산업 사유화 저지, WTO 반대 등 노동운동에 대한 요구는 오히려 높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밥그릇 투쟁에서 사회적 의제로 투쟁을 확산시키면서 노동운동의 몫을 제대로 해나갈 때 결과적으로 밥그릇 투쟁도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번 노동절은 '반전·평화실현, 비정규직 차별 철폐, WTO개방(농업, 교육, 의료시장)반대, NEIS저지, 이주노동자 노동허가제 실시, 실업문제 해결' 등을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결국 노동자의 삶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3. 113주년 노동절 행사는 어떻게 치러지는 지요. 또 전북지역의 계획이 있다면?

민주노총 차원에서는 오는 21일부터 -일 까지 비정규직 투쟁 주간 등이 선포됩니다. 차별 철폐 마라톤, 노동절 전야제와 노동절 기념 집회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우리 지역도 21일부터 한 주간을 '113주년 노동절 기념 주간'으로 선포하고 각종 토론회와 설명회를 엽니다. 28일부터 30일까지 순회투쟁을 하고 4월 30일은 전북대학교 앞에서 노동절 문화제를 엽니다. 5월 1일 노동절엔 서울 상경투쟁을 합니다.

4.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역사적으로 전 세계 노동운동은 노동절을 기점으로 투쟁을 전개해왔습니다. 노동절은 '휴일'의 하나가 아니라 '투쟁하는 날'입니다. 노동절을 우리의 요구를 사회로 분출하고 저항담론을 확장하는 '투쟁하는 날'로 맞이했으면 합니다.



-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3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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