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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20일째 소식 - 전북팀

편집팀( 1) 2003.04.17 10:08

4월 16일 수요일, 삼보일배(도) 수행 20일째 전북순례 8째 하루정리

맑은 아침입니다. 익산시내를 통과하여 외곽지역으로 나가 춘포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장장 6km의 거리입니다. 익산시민단체에서 제공한 아침식사를 하고 뒷바당에 쳐 놓은 천막을 정리 후 몸 풀기를 합니다. 8시 20분경 이리교당앞에서 김경일 교무님과 이희운 목사님, 전세중 교무님이 삼보일배 기도수행을 시작합니다.

출발하지 한시간 정도되었을때 전세중 교무님이 주임교구로 계시는 익산 마동교당 어린이 집 어린이들이 찾아와 세분의 성직자를 안마해 줍니다. 보기 좋은 모습들입니다. 노래도 부릅니다. 오늘 하루도 한결 쉽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그러던 차에 스님 한 분이 장삼을 입으시고 주섬 주섬 무언가를 만지작 거리십니다. 오늘부터 20일까지 삼보일배 기도수행에 참여하실 예정이시랍니다. 실상사에서 오신 덕성스님이시고, 수경스님의 상좌스님이십니다. 이제 네분이 삼보일배 기도수행을 하십니다.

마동네거리를 삼보일배로 건너고 주변 상가를 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 봅니다. 전단지도 잘 받아 보십니다. 도보순례자들과 간단한 거리 토론도 이루어집니다. 2차선으로 이어진 길로 들어서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참여합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구 익산지구당 사무국장, 김종대(대항리 합구 출신, 원광보건전문대학 환경과 졸업),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의 윤정아와 이선미, 유경석(익산참여자치시민연대 간사), 원불교 중앙교구 사무국장, 익산노동자의 집 임성희, 익산자활후견기관 최갑선 관장과 13명 등이 참여했습니다.

▲큰 덩치지만 순발력있고 모든일을 맥가이버처럼 깔끔하게 처리하는 우리의 귀염둥이 입니다.

10시 30분부터 벌써 더운 날씨입니다. 땀을 연신 흘리십니다. 잠시 삼보일배를 중단하고 땀을 닦고 다시 계속합니다. 버드나무와 갈대들이 옆을 스쳐 지나칩니다. 농수로에는 물이 벙벙하게 많이 흐릅니다. 농사철이 시작되어 못자리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 농사꾼은 못자리하는 것좀 도와달라고 합니다. 도와주고 싶은데 갈 길이 바쁩니다. 새만금 갯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 현재로서는 다급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합니다.

다시 4차선 길로 접어들자, 은초록빛의 벛나무와 회양목들이 옆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꽃잎이 떨어져 꽃비가 내립니다. 전군가도에서 보았던 광경이 일어난 듯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식혀 주려는 듯 말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다리밑으로는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주유소 옆 폐쇄된 사무실 앞에서 익산시민단체에서 제공한 점심식사를 합니다. 많은 교무님들이 찾아와 얘기를 나눕니다. 김경일 교무님은 "법은 경전에만 있지 않고 실생활의 실천속에 있다."고 하십니다. 낮잠을 자려다 말고 논길따라 걸으며 생각에 잠겨봅니다.

▲점심시간 무렵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순례에 동참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각 교회 교당 단체들이 순례자들을 위해 정성들여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1시30분경 익산에서 삼례로 향하는 2차선 옛길을 따라 오후 삼보일배 일정을 계속합니다. 농촌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어도, 도시는 스스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길가에 이름이 있든지 없든지 피어있는 풀들과 나무들, 그들은 삼보일배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렇게 서 있습니다. 새순이 청초하게 돋아납니다. 가지가 뭉퉁이채 싹뚝 잘린 플라타너스 길을 따라 계속 삼보일배 기도수행은 이어집니다. 농수로에 폐수가 흘러가고 쓰레기가 그득합니다.

3시 20분경 권이복 신부님과 민성기 익산환경연합 추진위원장과 간사가 참여합니다. 행렬이 22명으로 늘었습니다. 보리밭 사이로 난 예길은 정겨움마져 들게 합니다.

걸어서 철도를 건너고 춘포로 들어섭니다. 춘포교회에서 윤종수 목사님이 기쁘게 맞이 해 주십니다. 뒷마당에 짐을 풀고 천막 두동을 세웁니다. 담 넘어로 마을 모정이 쓸쓸하게 주인을 잃어버린채 서 있고, 그 뒤로는 골프연습장이 서 있습니다. 야간시간까지 불을 켜 놓은 상태로 골프를 합니다. 우리는 참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안철호 한의사(완주 봉동농촌한의원 원장)가 찾아와 한방치료를 해주고 이광수(김제거주)씨가 마사지를 해주셨습니다. (정리 : 주용기 새만금사업중단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


※수행구간 : 원불교 중앙교구 이리교당 출발 - 마동네거리 - 익산환경관리시설공사앞길 - 덕일교차로 - 익산 춘포교회
※숙소 : 춘포교회 뒷마당
※내일 구간 : 익산 춘포 - 익산삼례간 4차선도로 - 해전교차로 - 완주 삼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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