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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사회 삼보일배 16일째 소식

편집팀( 1) 2003.04.11 03:51 추천:1

2003년 4월 12일(토), 삼보일배 16일째
새벽부터 봄비가 내리다 저녁 무렵 그침

새벽까지 봄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아침을 먹고나니 그쳤습니다. 어제 새벽부터 계속 비가 왔기 때문에 길바닥이 젖어있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다행히 차들이 다니는 길은 비가 그치자 금방 말라 삼보일배를 하시기에 별 지장은 없었습니다.

삼보일배 순례단은 평일과 주말이 따로 없이 날이 좋으면 길을 가고, 비가 오면 쉬었는데, 오늘이 주말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은 도로에 다니는 차들 숫자입니다. 조그만 시골 소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에는 차들이 드문드문 다니지만, 오늘 같은 토요일에는 끊임없이 다닙니다. 남들은 주말이라 나들이도 많이 다니지만, 순례단에게는 늘어난 차량에 행여나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바짝 긴장이 됩니다.

▲충남 서천군 종천면 장구리에서 비인면 소재지까지 6.8킬로미터의 거리를 왔습니다.

대신, 주말이 좋은 것은 순례단에 참가하거나 지원하러 오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광대학교 도서관에 계시는 김숙원교무님께서 주말과 휴일을 맞아 삼보일배에 참여하신 덕분에 스님과 신부님 두 분만 하시는 것보다 훨씬 외롭지않아 보여 좋았습니다.

서천성당 주임신부이신 이광근신부님과 신도 여러분, 전주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님 네 분, 전북대 법대 김승환 교수님, 불교신문사 사장 현응스님, 여주 신륵사 주지이시며 불교환경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신 세영스님, 환경연합 회원모임인 '물사랑' 김형석 회장님과 회원 세 분, 인천환경연합의 이한창진 간사님, 천주교모임 장영예님과 두 분, 불교신문 기자님과 가족 여러분 등 많은 분들이 오셔서 순례단에 힘을 북돋워주셨습니다.

▲삼보일배에 참여한 아이들의 안마를 받고계신 수경스님

특히, 삼보일배 수행하시는 분들과 조금이나마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오셨다는 '물사랑'모임의 서지희님은 "정말 힘들어하실 줄 알았는데, 육체적 고통을 초월한듯 밝은 모습을 보고 너무너무 놀랐다.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서지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새만금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것도 결국은 우리를 위하는 것, 사람들과 인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식물과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에서는 사람도 살 수 없다. 서로 같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면, 생명 하나하나를 우리가 살려야한다. 그 생명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죽여서는 안된다. 함께 살아가야할 세상이니까."라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아침에는 갤 것같은 날씨가 오후가 되자 찬바람이 불면서 더 흐려졌습니다. 하늘에는 잔뜩 비구름이 몰려들더니 결국 오후 네시쯤에는 이슬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해서 저녁 먹고난 후에도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새벽처럼 자다가 천막에 빗물이 들이치거나 스며드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자야겠습니다.

오늘밤에는 올해 처음으로 소쩍새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솥적다- 솥적다-" 힘겨운 보릿고개를 배곯으며 넘어야했던 우리네 조상들의 애타는 한이 서려있는 울음소리입니다. 어느새 이제는 우리나라에 배곯는 사람도 거의 없고 쌀이 남아돌아 문제이며 해마다 십수조원어치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발행하는 상황이니 참으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마당에 귀중한 바다생태계의 보고인 새만금갯벌을 매립하여 논을 만들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오늘의 세끼 식사는 서천성당에서 준비해 주셨고, 서천환경연합 김억수 사무국장님께서는 쭈꾸미를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정리 : 마용운)



오늘 온 길 : 서천군 종천면 장구리 - 비인면 사무소 소재지(6.8km)
앞으로 갈 길 : 비인면 - 보령시 웅천읍(4월 13일) - 대천(4월 17일) - 주교면(4월 18일) - 주포면(4월 19일) - 청소면 - 홍성군 광천읍(4월 20일)

생명과 조화의 땅 새만금갯벌을 파괴하는 방조제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 순례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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