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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군산시, 문화행정 뒷걸음질

편집팀( 1) 2003.04.12 16:13

90년 중반 극단 ‘갯터’를 시작으로 소중한 지역문화 공간들이 잇따라 막을 내리거나,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지만 군산시 문화행정은 정부예산지원 사업마저 외면하고 있다.

지난 96년 ‘갯터소극장’이 막을 내린 후 극단 ‘사람세상’마저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며 사실상 지역 연극계가 고사위기에 처했다. 또 15년 전통의 ‘진포문화예술원’이 작년 10월 나운동 상가 지하공간으로 축소 이전하며 순수 민간문화운동이 위축되고 있다.

지역 청소년문화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군산YMCA 건물 역시 중·고교생 470여명이 23개 동아리활동 등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97년부터 전주지검 군산지청 (구)건물을 무상 임대받아 사용해 오던 터라 해마다 매각설이 나돌며 길거리에 내몰릴 고민에 휩싸였다. 시설이 비교적 양호한 송풍동 청소년수련원 내 문화공간의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도서관과 함께 운영되는 탓에 풍물과 댄스 등 야외활동은 불가능.

이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 문화행정은 지역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예산지원 사업마저 관심 밖이다.

실제로 지난 96년부터 문광부가 지역주민 밀착형 문화정책을 표방하며 전폭적으로 예산 지원하고 있는 ‘문화의 집’ 사업에 8년간 단 1차례도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의 집은 96년 정읍을 시작으로 전주와 익산, 무주, 순창 등 도내에만 15곳에 이르며 전국적으로 123개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사업의 경우 자치단체에서 낡아 사용치 못하거나 비어 있는 공간만 제공하면, 재건축비의 50%와 운영비로 연간 1천만원씩 3년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의 경우 막대한 예산과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지역민들과 가깝게 호흡할 수 있는 이 같은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전주 진북문화의 집의 경우 문화관람 및 창작실과 어린이 놀이방 등을 갖추고 노래교실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주일에 700여명의 주민이 이용. 이처럼 소규모 지역 문화공간들이 주민들의 사랑을 받자, 최근 전주의 경우 주민자치위원회와 문화계가 문화의 집 운영권 확보에 격돌. 하지만 어렵게 버텨온 문화공간마저 사라져 버릴 위기에 놓인 군산의 경우 이 같은 다툼마저 부러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시민들을 싸구려 오락문화로 내몰지 않기 위해선 발 빠른 전문 문화행정이 아쉽다”는 지적.

한편 지난 10일 전북도는 2003년도 문화의 집 사업신청을 마감, 문광부에 예산지원을 신청했다.


- 기사출처 : 아이군산 http://igun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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