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사회 삼보일배 17일째 소식 - 전북팀

편집팀( 1) 2003.04.12 16:41 추천:4

4월 11일은 새볔부터 시작된 비가 하루종일 내려 삼보일배를 진행하지 않고 군산중앙교회옆 주차장 공터에 천막을 친 상태로 하루를 지냈습니다. 두 분의 성직자는 새로 가져온 천막에서 온 종일 지냈습니다.

아침식사는 전병호 신풍교회 목사님이, 그리고 점심과 저녘은 군산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소망교회, 세길교회, 돌배게교회)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재성 익산 재성한의원 원장과 김경필 한의사께서 찾아와 두분의 성직자를 치료해 주셨습니다.

▲11일 새로온 천막



4월 12일, 삼보일배 수행 16일째 전북순례 6일째 하루정리

아침에 일어나니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어제 비가 오는 바람에 삼보일배(도) 기도수행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실업극복국민운동군산지역본부에서 준비해온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행분들과 논의한 결과, 이슬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 상황이여서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이희운 목사님와 김경일 김경일 교무님은 스스로 알아서 몸 푸는 체조를 하시고, 실무자들은 천막주변에 파놓은 고랑을 매우고 주변정리와 짐정리에 바쁩니다.

그러던 차에 다행히 이슬비가 그쳤습니다. 그렇지만 도로면에 물기가 남아있어 이희운 목사님은 바지위에 비옷을 입으셨고 김경일 교무님은 별 문제가 없다고 하십니다. 천막이 아직 비에 젖은 관계로 오후에 철거하기로 하고 자칭 '그림자 풀' 이광재씨가 남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8시 25분경, 군산중앙교회앞에서 삼보일배(도) 16일째날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도로면에 물기가 남아 있어 김경일 교무님의 무릎보호대에 물기가 흥건합니다. 바지가 무거워져 무릎을 꿓을때마다 바지를 치켜올리십니다.

기도수행 중에 삼보을 걸을 때는 바닥을 응시하시고 호흡조절과 보폭조절, 그리고 배(도)를 하면서 머리를 바닥에 대고 잠시 멈춤 동작의 그 짧은 시간이 적막감을 줍니다. 뒤를 따르는 도보순례자들도 거의 말없이 그 순서에 맞추어 각자 적당한 보폭으로 몇걸음 걷고 목례를 합니다. 손을 가지런히 합장하고 하는 사람, 손을 내린 상태에서 목례를 하는 사람,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서 사진을 찍고 비디오 촬영하다 보면 감동적인 모습들입니다. 이번 삼보일배(도) 순례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반대 평화기원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위한 염원이 마음 깊게 깃들어 지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두 성직자는 생각보다 상당히 가뿐하게 기도수행을 해 나갔습니다. 길옆으로 펼쳐진 벛꽃들은 비를 맞고 벌써 힘없이 떨어져 잎만 남아있습니다.

오전에는 차량들이 적어 훵하니 뚫린 전군가도를 쏟살같이 달려 차량들의 소음으로 요란하기만 합니다. 쏟살같이 달리는 차와 삼보일배를 하는 두 성직자의 속도는 마치 이솝우아의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같습니다. 보통차량으로 10분정도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삼보일배로 하루종일 걸립니다.

빠르고 효율적이고 편하는 것만이 과연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올바로 알게 하는 길인지 의문입니다. 성직자들이 보여주는 기도수행이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어느면에선 새삼 종교의 힘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오전에 도보순례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군산경암교당 한제은 교무님이 바쁘신 와중에도 구간별로 참석하셨고, 원불교 중앙교구 사무국장이신 이상균 교무께서 하루 종일 참석하셨고 트럭운전과 청소까지 성심컷 해 주셨습니다. (재)환경사랑의 이창복 간사가 오전 동안 참석하였고, 플랑들기와 음식 및 식기 정리, 저녁식사 준비 등 열심히 실무활동을 해준 군산노동자의 집 여은정씨와 허리가 아픈데도 선두차량 운전과 잠시 쉬는 도착장소에 깔게깔기와 수건, 옷 챙기기 등 바라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윤철수씨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조성천 교무님이 차량운전과 짐정리 등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큰 역할을 해 주십니다. 권태홍 개혁국민정당 군산추진위원장이 잠시 참석해 주었고 특별하게도 신혼부부인 조현태, 김승희 부부가 신혼여행 마지막날을 순례에 참석하였습니다. 고정적으로 총괄책임을 맞고 있는 주용기 상임집행위원장, 오두희 공동집행위원장, 신형록 부안사람들 전 대표와 인터넷신문 참소리에 "비디오영상"을 제공하는 VJ 오종환씨와 거의 고정으로 깃발잡이 역할을 해 주시는 이상화씨, 싸이클 자전거에 "새만금 "을 달고 수원에서 달여온 고철호씨가 있습니다.

오전에 그동안 같이 했던 이광재씨가 떠났고, 그동안 휴가를 내고 참여하여 바라지 역할을 해준 기자분이 오후에 떠났습니다. 성직자들과 함께 잠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5명으로 줄었습니다. 오후에는 문정숙 군산생협 대표와 원불교 원광효도마을 이은관 교무와 김영주씨, 녹색연합에서 일하다가 부안으로 귀농한 조태경씨, 군산대 교지편집위원회 소속 장지영씨외 3명, 익산노사모 소속의 박용수, 강귀성씨가 자녀들을 대리고 참석하였습니다.

▲군산농민회에서 마련해 준 식사입니다

아침은 전날 저녘 목정평에서 준비하여 먹고 남은 음식이 남아서 다시 나누어 먹었고, 점심은 군산농민회와 군산여성농민회가 준비해 온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직접 솥으로 만들 밥을 통째로 들고와 누룽지도 직점 끊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녁은 아직도 남은 밥과 반찬을 가지고 콩나물 국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대야면농민회에서 아직 집기도 들여놓지도 않은 사무실을 선뜻 내어주어 이박 삼일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청년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분들이 찾아와 상직자들의 건강을 채크하고 치료를 해주십니다. 오늘도 이재성 익산 재성한의원 원장과 김종진 익산원광한의원 원장이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4월 12일 7시 부안성당에선 부안성당과 환경운동연합 회원모임 솔바람이 공동으로 주최하여 생거부안 노래공연이 있었습니다. 부안성당 유치원어린이들의 풍물굿과 솔바람의 노래공연, 슬라이드 보여주기 등이 있었습니다.

▲부안성당에서 솔바람의 공연

특히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를 때는 유치원어린이들이 나와 수화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마지막 노래로 손에손을 잡고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을 불렀고 간주곡 때는 모두들 "신부님 힘내세요"라고 함께 외쳤습니다. 눈물이 핑도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노래공원에서 보여준 신도들의 표정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 이 뜻깊은 이 시간이 새만금 갯벌 살리기 운동으로 표현되기를 빌어봅니다.


4월 13일 일요일 전북순례-휴식

4월 13일은 일요일이여서 푹 쉬었습니다. 각자 목욕을 하고 쉬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는 성당으로, 이희운 목사님은 인근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들였습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대야교당에서 식사 3끼 모두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이성아 영등 중도한의원 원장이 찾아와 김경일 교무님은 어깨에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부앙을 떠 피를 빼 주었고, 이희운 목사님은 모릎과 배에 뜸을 떠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진찰기록서를 준비하여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매일 청년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교대로 치료를 해 주고 있습니다.

새만금 갯벌 살리기는 바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줬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시는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수님도 계속 한의사분들이 교대로 치료를 해 주고 있답니다. 거듭 감사함과 고마움을 표합니다. (정리 : 주용기 새만금사업반대전북사람들 상임집행위원장)


※ 3일간 수행구간 : 군산중앙교회앞 - 전주군산간 도로 - 발산면 개정농협(점심식사) - 대야검문소 앞(6.5km)
숙박 장소 : 군산대야농협 뒤편 대야면농민회 사무실

4월 14일(월) 18일째 수행구간 : 대야검문소앞 - 대야성당 - 신동마을 - 호원대 입구 - 탑천 - 팔각정(점심식사) - 신석 원불교 교당(숙소)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