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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영달 의원 명예학위수여 논란

김보리( 1) 2003.04.06 13:33 추천:6

전북대학교가 최근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돕는 '파병'에 찬성표를 던진 장영달 의원에게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대학교는 오는 12일 정치학과 개설 50주년을 맞이해 전주시 완산구 지역구의원인 장영달 의원에게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두재균 총장은 "장 의원이 그 동안 학내 연구소나 센터를 유치하는 데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 이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학위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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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달 12일 파병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국회 국방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 의원에게 대학이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반발이 일고 있다.

전북민주화교수협의회(전북민교협) 대표 고홍석 교수는 "장 의원은 석유와 중동 패권을 노린 미국의 더러운 전쟁에 국군을 파병하는 데 찬성한 의원으로 시민단체들도 낙선운동을 선언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 전북대학교가 명예박사학위를 준다는 것은 대학에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대학교의 학위수여식 초청장 본문

이에 대해 정치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신기현 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지난 2월 (학위를 주자는) 제안이 들어와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병을 찬성한 의원에게 명예학위를 주는데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고민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총장도 "학위수여 문제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결정한 일이고 파병문제는 정치인의 문제 아니냐"고 말함으로써 이 결정을 재고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러한 학교측의 생각에 대해 전북민교협의 고 교수는 "반전과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야할 대학이 오히려 파병을 주도한 의원에게 명예학위를 준다는 것은 지성의 전당인 대학으로서 할 일이 아니며 스스로 학교와 학위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덧붙여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전북민교협은 전북대 교수노조와 총학생회, 교수회, 대학노조와 함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의원의 학위수여식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삼성문화회관 소극장 건지아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 3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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