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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는 왜 총학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가

한선남( 1) 2003.04.05 14:22 추천:3

[편집자 주] 전북대 총학생회의 '미-이라크 전쟁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 주장이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나 학교 안에서 이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총학생회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총학생회 공개사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북대 반전평화위원회의 주장글을 여기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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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전북대 총학생회가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대자보에 "균형잡힌 시각으로 이번 전쟁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로 무조건 적인 반전과 반미를 해서는 안된다며 후세인 정권의 잔악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 관련기사 : 전북대 총학생회 '이라크전 불가피' 주장 논란

그 글을 읽은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은 "총학이 우회적으로 전쟁을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게 되었고 전북대와 총학생회를 비난 하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올라왔고 지금도 인터넷신문 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의 총학생회를 비난하는 글들이 총학생회 홈페이지와 전북대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비단 총학이 쓴 대자보 내용 뿐 아니라 대자보 파문이후 공식입장 이라고 밝힌 전쟁반대 입장글 그리고 대자보 파문 해명글에 대해서도 비난은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대에서는 인권의정치학생연합, 전북노사모 등의 단체와 개인들을 주축으로 반전평화위원회가 결성 되었다. 우리는 평화돼지 분양, 촛불집회 뿐만 아니라 '대자보 파문'에 대한 총학생회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천2백명이 넘는 전북대생들이 서명운동에 동참하였고 앞으로 서명운동으로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총학생회 공개사과 서명운동에 전북대학생들이 동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총학 "일부 학생과 언론이 의견 왜곡"

먼저 총학생회는 대자보 파문이 있은 후 아무런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 "일부 학생과 언론이 자신들의 의견을 왜곡한 것"이라며 모든 입장을 일축했다.

이어 지난 4일 총학생회는 '대자보 사건에 대한 해명글'을 통해 "학우들이 보지 못하고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을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대자보처럼 다양한 시각과 균형 잡힌 시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까지 학우들의 의견을 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우들에게 전쟁에 관한 의견을 물었을때 반전이 많겠지만 소수의 찬성하는 의견에 대해서도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을 더욱 배려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대자보는 그러한 입장에서 나온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들이 말하는 균형잡힌 시각이 무엇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해 죄없는 수많은 어린아이와 여성들이 죽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독재를 막고 민중의 해방을 위해선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균형적인 시각인지 묻고 싶다.

늑장 해명, 거부된 공개사과

두번째로 총학생회의 입장이 어떻든, 그들이 말하는 균형잡힌 시각이 무엇이든 총학생회 집행부의 입장글이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나간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것이 총학생회의 주장처럼 대다수 사람들의 오해라고 하더라도 총학생회는 그에 대해 공식적으로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공개 사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럼에도 아직까지 공개적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전북대학교 신문 방송사에서 제안한 공개 토론회에도 응하지 않았다.

총학생회라는 대표성을 지닌 기구가 자신들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것이 과연 대표기구로서의 옳은 태도인가?

우리는 대표기구로서 자신들의 행동에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총학생회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총학의 공식 입장이 전쟁 반대라면 전쟁을 반대하는 직접행동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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