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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박모양은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 학교 화장실이 집이나 유치원에서 사용하던 화장실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 초등학교 화장실은 좌변기가 아닌 쪼그려 앉는 변기를 사용하고 있다.

아직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집과는 다른 낯선 화장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전 내 화장실 가기를 참는 아이들

전주 H초등학교 학부모 김모씨는 초등학교의 화장실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지적한다.

"우리 아이는 학교에서 화장실을 가지 못하고, 오전 내 참고 있다가 집에 와서야 화장실을 갑니다. 물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학교도 변화된 사회 환경에 따라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의 지적처럼 대다수의 학교들에는 쪼그려 앉는 수세식 변기만이 설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일선의 대부분 초등학교 교사들도 좌변기 설치에 대하여 찬성이다.

"전체 화장실을 교체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저학년을 위한 좌변기만이라도 설치되어야 합니다." 지곡초등학교 김용규 교사의 주장이다.

좌변기 문제와 아울러 학부모와 교사들은 또한 화장실 청소문제도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다.

화장실 청결관리도 대책 세워야

화산초등학교 이상견 교사는 "화장실 청소 문제는 이제 학교 내부의 문제만이 아니다. 고속도로 화장실이나 공원에 있는 화장실의 청결 문제는 신경쓰면서 우리 아이들이 늘상 사용하는 학교 화장실의 청결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 아직 대소변 처리가 미숙한 아이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등학생들이 화장실을 청결하게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고학년 학생들을 데리고 화장실 청소를 한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1년에 몇 차례 정도는 청소용역 업체에게 청소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주 송원초 같은 학교는 작년에 외부 용역업체에게 화장실 청소를 맡기기도 하였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학교 화장실 좌변기와 청결 관리에 대하여 교육당국과 학교 관리자들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우려하고 있는 문제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 기사는 새전북신문에도 기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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