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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주시민영화제 27일 개막

편집팀( 1) 2003.03.24 17:53

시민들이 만들고 시민들이 관객으로 참여하는 제3회 전주시민영화제가 27일 개막한다.

전북대 문화관 건지영상 아트홀에서 27일부터 30일까지 치러질 이번 시민영화제는 전북지역에서 출품된 다큐,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작품과 함께 타 지역 독립영화 섹션, 독립영화 감독주간 등 '독립영화! 광장에 서다!'라는 모토에 걸맞게 진행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지역영화인 김정석 씨 인터뷰]

또 주목할만한 점은 20일 이라크 침공에 따른 반전운동에 동참하고자 시민영화제가 기획한 안해룡 작가의 사진전.

시민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침묵의 외침' 사진들을 영화제 기간동안 행사장 로비에서 전시하고 반전뱃지 착용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7시 상영장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는 '그들만의 월드컵'이 상영된다.



"이 영화를 놓치지 마라! "

상영작들 중에는 관객들의 입줄에 오르내릴 작품이 적지 않다. 4일동안의 영화여행을 위해 상영작을 미리 만났다.

▲ 경쟁작품 ‘온고을 섹션’

경쟁작품 ‘온고을 섹션’은 극영화 17편, 다큐멘터리 6편, 애니메이션 4편 등 모두 27편이다.

▲위부터 멜팅다운, 두꺼비강의눈물, 운동장
눈에 띄는 극영화는 60분이 넘는 장편‘멜팅다운’(정재익)과 6mm로 담은 ‘집배’(김문흠·11분) ‘사피엔스 사피엔스’(장윤희·7분) ‘내게 너무 고요한 바다’(차정훈·12분) ‘꿈속의 올빼미’(손철승·18분) 등이다.

특히 전주대에 재학중인 학생의 극영화 ‘멜팅다운’은 본선진출 심사에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오마주가 엿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진 송원근씨(27·전북대 경영학부)의 ‘두꺼비강의 눈물’(38분)과 ‘사랑의 반지름­야학은 무엇인가’(49분)가 주목된다. 섬진강댐 건설과 야간학교 등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일상과 사연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은 전북대 이수영씨의 ‘운동장’(8분)과 전주대 영상예술학부의 ‘Spoon’(김현미·4분) 등 대학생들의 참신한 감성이 드러난 작품이 이목을 끈다. 특히 ‘운동장’은 무섭게 보이던 운동장이 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을 통해 즐거운 놀이공간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이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 부드럽게 터치돼 있다.

또 청소년의 눈으로 어른들의 놀이문화를 살펴본‘화투놀이’(이현진·10분)와 ‘Age 19 1/2’(김동주·14분) 등은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고, ‘피어싱’(염경철·8분) ‘천재광기설’(박동기·16분) ‘달려라 한이’(정성현·22분) ‘꿈속의 올빼미’(손철승·18분) 등은 실험성이 강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초청작품 ‘프로포즈 섹션’

▲위부터 신문절대사절, 오락기납치사건
28일 상영될 프로포즈 섹션은 일본의 JVC 디지털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던 ‘오락기 납치사건’(이현철·서울)이나 부산·오사카 수교를 기념 제작지원작품인 ‘Rainbow′s End’(송진희·부산) 등 대전(13시)·대구(15시)·부산(17시)·서울(19시 30분)에서 촬영된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맥을 재치 있게 해석하고 풍자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가는 감독의 역량이 잘 발휘된 작품들입니다. 그만큼 관객들과의 소통도 부드럽게 이어질 겁니다.”

프로그래머 김정석씨(33)는 20편의 초청작품 중에서 커다란 명분에 너무도 나약한 일반 소시민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대전작품‘신문절대사절’(양인화·20분)과 외모를 중시하는 세태를 코믹하게 풍자한 대구작품‘누가 이름을 함부로 짓는가?’(이호발·20분), 과장된 캐릭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불만을 부드럽게 풀어내는 부산작품 ‘뒤통수 후리려다 후림 당하다’(박준범·19분), 옛것에 대한 향수와 철학이 부드럽게 표현된 서울작품‘오락기 납치사건’(이현철·14분) 등을 놓치지 말아야 될 영화로 꼽았다.

특히 불혹의 나이에 독립영화 제작의 길에 들어선 양인화 감독의 작품과 70년대생을 위한 ‘오락기 납치사건’ 등은 절대 놓쳐선 안 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안해룡 작가의 '침묵의 외침' 사진전


고난과 고통의 세월을 살아온 일본군 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이 토해낸 육성 증언은 일본이 은폐하고 있는 추악한 전쟁과 식민지 역사의 진실을 밝혀내는 분연한 용기였다.

하지만 이들의 외침이 다소 낡은 이야기로 다가오기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 증언을 막연한 수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절대 잊혀져서는 안 되는 이들의 고단한 삶이 새로운 매체실험을 통해 생명을 얻었다.

전주시민영화게 기간 전북대 건지영상아트홀 로비에서 열리는 다큐멘터리 작가 안해룡씨(42)의 ‘침묵의 외침,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목소리’전을 통해서다.

지난해 1월 서울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 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의 육성을 기초로 영상과 소리를 분리해 다시 평면에 재구성한 사진·비디오·사이버 등 세 영역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미지를 생산하는 매체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관습에 도전하고 도발하는 작업이랄 수 있습니다.”

안씨는 “새로운 표현과 소통 채널을 만들어낸다면 이 낡은 이야기는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이번 실험과 도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정읍 출신인 안씨는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밍 어드바이저로, 2002년에는 컨텐츠 디렉터 겸 홍보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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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민영화제 홈페이지 : http://jc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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