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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개시되었다. 이라크 국민들의 생존이 경각에 달려 있는 이 시점에서 맥도날드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즐겨먹는 우리 학생들의 눈에 비친 현재 미국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6·25전쟁 직후 우리에게는 미국이 무상으로 건네주는 밀가루에 의해 목숨을 연명하여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40대 이상의 사람들이라면 당시 악수하는 손에 미국 국기가 선명하게도 찍혀있던 악수표 밀가루 포대를 잊지 못할 것이다.

절대빈곤을 벗어나게 해 준 미국이라는 이미지에서 2002년 효순이 미선이 두 여중학생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현재 이라크와의 전쟁을 개시하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부모 세대와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 온 우리 고등학생들의 미국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정읍의 왕신여고 학생 200명에게 미국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정읍 왕신여고 학생들 설문 결과 94% 전쟁반대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에 대하여 고등학생들의 반응은 소파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가 56.5%(113명), 미국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가 38%(76명), 국익을 생각해서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가0.5%(1명), 기타 5%(10명)의 응답을 보였다. 기타의 의견으로는 미군 병사에 대해서 분명한 처벌을 해야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두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미국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식이 좋아졌다 0%, 변함없다 11%(22명), 나빠졌다 82%(164명), 기타 7%(14명)로 나타났다.

기타의 의견에는 예전부터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는 2.5%(5명)가 찬성, 94%(188명)가 반대, 3.5%(7명)가 기타의 의견을 보였다. 미국이 이라크에게 악의축이라고 할 자격이 없다는 기타의견도 있었다. 북한과의 전쟁을 벌이려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 다수의 학생들이 전쟁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전쟁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미국은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다른 나라에 핵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어를 일상적인 언어처럼 받아들이며 햄버거와 코카콜라를 밥보다 즐겨먹는 한국의 10대들이 미국에 대해 갖는 감정이 곱지 않은 지금, 이들이 성인이 되면 미국에 대한 생각은 또 어떻게 바뀔 것인지, 세계의 여론이 반대하는 이라크와의 전쟁을 개시한 미국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매서운 일갈이 두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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