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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는 모든것을 용인 하는가??

24일자 한겨레 신문 여성&공동체 면을 보고 무척이나 화가 났다.신문에는 아키라 노부요시라는 사진작가의 작품이 실렸고 그 옆에는 아키라의 작품에 반대하는 영페미니스트미술가연대에서 주최한 반 아키라전에 걸린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 나는 아키라 노부요시라는 작가의 사진을 보고 화가 났다.-

한겨레에 실린 아키라 노부요시의 작품은 나체의 여성이 쇠사슬과 밧줄에 목과 팔다리가 묶인 사진 이었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나는 무척이나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논란을 떠나서 바탕에는 여성에대한 폭력과 억압이 사진으로 표현된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키고 여성의 몸과 정신에 행해지는 폭력을 용인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의문이 든다.

대부분의 아키라 노부요시의 작품은 나체의 여성들이 기둥이나 천장에 묶여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본에서도 그의 작품을 두고 예술이냐 외설이냐 하는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논란(포르노에대한 논쟁들도 포함)은 여성의 인권과 관련된 부분에서의 문제제기들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이 실정이다. 음란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에만 급급해 여성주의적 시각들은 외면 당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라는 논쟁에는 항상 '예술이냐,외설이냐" 는 논쟁들이 수반된다. 그러한 논쟁들이 이루어 지는 과정 어디에도 포르노나 아키라의 작품과 같은 표현물들이 여성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논쟁들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여성주의 시각에서 문제제기하는 사람들을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로 규정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 이전에 보호되어야할 인간의 인권은 어쩌면 표현의 자유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르노나 소위 작품이라고 이야기 되는 것들에서 나타나는 폭력적이고 반 인권적인 모습에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표현의 자유라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표현의 자유 이전에 인권역시 표현의 자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 해야한다.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그것이 한 사람의 인권을 더 나아가 그것을 보고, 느끼는 관람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 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표현의 자유가 아닐 것이다. 그것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이다.

음란성, 선정성 여부와 관계없이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과연 모든 폭력을 용인할수 있는 것인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기 위해서 표현물들이 폭력적이라고 해도 그것을 그냥 인정해야 하는 것인지.. 에 대해 많은 논의 들이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아키라의 작품은 굳이 싣지 않겠다. 그의 작품을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보여주는것 자체가 또다른 폭력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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