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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난 발렌타인 데이가 좋다

신은선( 1) 2003.02.12 16:57 추천:1

사람이 있는 곳이면 초콜렛 냄새가 진동하는 발렌타인데이다. 애인을 둔 여자들은 초콜렛 꾸밀 생각으로 가득차는 날이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여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기회의 날이다.

발렌타인데이의 기원은 대략 이렇다. 로마의 한 군주가 세력을 키우기 위해 사람들이 결혼하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발렌타인이 이를 어기고 어떤 사람을 몰래 결혼 시켰다. 이에 화가 난 군주는 2월 14일 발렌타인을 사형시킨다. 발렌타인이 죽고난 후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2월 14일을 사랑을 전하는 날로 정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여자가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렛을 주는 것으로 변질된 것이 한국의 발렌타인데이다.

난 아직까지 발렌타인데이 때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어본 적은 없다. 사귀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만한 발렌타인데이는 없었다.

하지만 난 발렌타인데이를 좋아한다. 어느 누군가는 초콜렛과 바구니의 터무니없는 비싼 가격을 말하며 쓸데없는 날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랑을 전하는 것을 하루 날을 정하는 것도 우습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인에게 줄 초콜렛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부정적으로만 볼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초콜렛을 고르고 담고... 그 초콜렛 하나하나마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듬쁙 담겨있다.

우리네 삶은 하루하루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발렌타인데이는 사랑전하는 날을 하루로 정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의미(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초콜렛을 준비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는 날) 부여하면서 만들어진 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해서 만들어진 날들이 우리의 삶을 이루고 똑같고 지루한 일상에 신선한 자극제를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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