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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하기 전 <밀애>라는 제목은 어느 여인네의 이름같이 '미래'라고 그냥 흘려지는 발음이기도 하고, 밀.애라고 또박또박 발음하기에는 어딘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제목이기도 했다.

<밀애>는 요즘 너무 흔해버린 불륜의 식상함을 '미흔'이라는 여자를 통해, '변영주'라는 여성감독을 통해 기존의 불륜영화의 통속을 깬 조금 다른 낯선 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먼저 감독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할 것 같다. 변영주라고 굵게 흘려 쓴 그의 사인을 꺼내 보며 나는 전주국제영화제 때 스윽 지나가던 전사적인 이미지의 다큐여성감독, 변영주를 생각한다. 그가 어느 대학 여성강의를 하러 갔을 때 뭔가 다른 눈빛의(?) 학생들에게 처음 한 말은 자신을 똑같은 여성으로 봐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다큐멘타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시작으로 <낮은 목소리 1.2>, <숨결>까지 7년동안 역사의 망령에 짓눌린 할머니의 봉해진 입을 열어 정신대 이야기를 해 온 그가 처음 선택한 극영화로 '격정멜로'라는 타이틀이 붙은, 불륜을 소재로 한 <밀애>를 찍는다고 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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