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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에서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파와 종단을 넘어 모인 성직자와 수도자, 신도 500여명이 모여 새정부에게 친환경 정책을 염원하는 생명·평화·환경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새 정부에게 개발독재의 유물인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대규모 생명 파괴를 과감히 중단하고 새로운 대안제시로 생명존중과 상생을 위한 시대를 열 것을 바라는 기도회는 원불교의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강희남 목사의 여는 말씀에 기독교의 새만금 중단을 위한 기도, 불교의 산과 바다와 갯벌을 위한 기도와 반야심경 봉독, 원불교 반핵의 기도와 독경, 천주교 어린이들의 기도 순서로 각 종단의 기도와 의식이 이어졌다. 특히 부안에서 뻘과 백합, 화초 등을 직접 가지고 올라와 기도문을 낭독하던 어린이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자리에 모인 종교인들은 새 정부에 "이 나라의 정부는 개발 지상주의로 근시안적인 개발이익에만 집착해 위기의 산, 강, 바다를 만들어왔다"며 "한치 앞도 못 보는 난 개발은 이제 종지부를 찍고 친환경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생명·평화·환경의 시대를 위한 범종교인 서원문을 원불교에서 낭독하는 것으로 기도회는 마쳐졌다.

기도회에 참가한 문규현 신부(부안성당)는 "작고 작은 것에도 소중함과 존엄성이 깃들어 있는데 새만금 사업은 갯벌과 바다, 어민들을 죽이고 있다"며 "새 정부가 선조대대로 살아온 곳에서 살게 해달라는 어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간척사업을 중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상생과 화해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안에 살고 있는 이순덕씨는 "갯벌이 살아야 우리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고, 지금이라고 물길을 막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며 자리에 모인 모든 종교인에게 "새만금 갯벌과 어민들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하였다.

▲기도회가 시작되기 전 천주교 생활성가 가수 이정식씨가 서로의 마음을 한 데 모아 기도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마음 모으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이 생명, 평화, 환경을 위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에 모인 4대 종단의 성직자와 신도들이 다 같이 마음을 모으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원불교 10여명의 교무님들이 상생과 조화의 사회를 염원하는 기도와 독경을 진행하고 있다.
▲기도회를 시작하기 전 새만금 갯벌에 사는 어민들과 철새, 온갖 생명들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다.


▲새만금 갯벌에서 캐낸 백합을 들고 올라와 기도회에 참가한 부안 성당의 어린이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여는 말씀을 하시는 강희남 목사님. 종파와 종단을 넘어서 4대 종단이 한 데 모인 것은 역사적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부안에서 올라온 주민 이순덕씨가 새만금 갯벌과 어민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회에 모인 종교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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