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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고 윤주형 씨 시신 앞 결국 충돌 발생

서동훈 뉴스셀( purdingding@gmail.com) 2013.02.01 17:17

1일 오전 고 윤주형 씨의 장례를 진행하려는 노조와 이를 막아서는 이들이 결국 고인의 관 앞에서 충돌하고 말았다. 약 3시간 30분 가량의 논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조측은 오전 10시 경 장례식장 계약을 종료하고 고인의 시신과 남은 이들을 뒤로한 채 철수했다.
 

▲농성자들 앞에 선 노조 간부들


이날 새벽 6시 30분 경 윤민희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수석부지회장과 성병록 사무장, 양경수 비정규직분회장 등 노조측 간부 30여 명은 예정대로 발인을 진행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를 막기위해 고인의 관이 보관된 염습실 앞을 막아선 농성자들에게 이들은 “오늘 반드시 고인을 모란공원에 안치해야 겠다. 장례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성자들은 “이대로 고인을 보낼 수는 없다”며 노조 측에게 “장례일정을 미루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원직복직을 사측에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노조와 농성자들은 약 2시간 가량의 논쟁을 벌이며 한 차례의 휴재기를 갖고 각각 내부논의를 거치기도 했지만 양측은 합의점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오전 8시 20분 강제로 시신을 꺼내기 위해 염습실 진입을 시도했으며 농성자들은 이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에 충돌이 발생했고, 김수억 해고자복직투쟁회(해복투) 위원장이 잠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충돌 과정에서 탈진한 김수억 해복투 위원장

 

충돌 이후 양측은 다시 감정을 추스르고 대화를 시도했다.
 
지난 31일 저녁 사측과의 교섭에 참여했던 성병록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무장은 “교섭 내용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다를 수 있다. 부족한 점에 대해선 거듭 사죄드린다. 하지만 노조에선 고인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이후 노조가 앞두고 있는 싸움들을 위해서라도 고인을 오늘 편하게 보내줘야 한다”며 거듭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해복투의 이동우 씨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왜 한번 더 싸울 생각은 안하는가? 고인과 함께 싸워온 유가족 입장에서 사측이 내놓은 신규채용 안에 납득이 안가서 함께 싸우자는 것인데 이게 무리한 요구인가? 단지 4글자 집어넣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왜 사측을 설득하려 하지않고 우리를 설득하려 하는가?”며 노조의 요구에 반문했다.
 
계속되는 논쟁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 측은 결국 오전 10시 경 농성자와 시신을 뒤로한 채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와 함께 노조는 오전 10시 부로 빈소가 마련됐던 분향소 대여를 종료해 남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했다.
 
해복투를 비롯한 농성 참가자들은 현재 장례식장에서 대책마련을 논의중이지만 조만간 장례식장을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해복투에 따르면 고인의 장지로 예정된 마석 모란공원에 대한 이용비용은 현재 약 1590만원이 미지급된 상황이다. 예정대로 장례가 진행되지 못함에 따라 장례식장 이용이 중단된 상황에 해복투 측에선 노조가 장지 이용에 대한 계약마저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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