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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화운동의 대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4월 30일 남상훈 지부장이 48일째 고공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고속 농성장을 방문했다. 농성장 한편에 조용히 앉아 있는 백기완 소장을 앞에 마주 앉았다. 사실 많은 이들이 전북고속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사실 기자도 그런 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런 기자에게 백기완 소장은 “한 발짝도 물러나면 안 돼. 보다 더 적극적인 투쟁을 고민하더라도 고민해야 해”라는 말을 꺼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단식 말고 더 적극적인 투쟁이 뭐가 있을까? 죽으라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백기완 소장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나약해지지 말 것” 이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실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511일이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가정경제도 모두 다 위험한 수준이다. 그리고 매일매일 스트레스는 이들에게 정신적인 충격까지 준다. 이런 상황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백기완 소장은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일부 버스노동자들이 투쟁을 정리하고 회사 복귀를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닐까?

 

이승만 정권 때부터 민주화와 노동자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백기완 소장. 그에 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남상훈 지부장도, 전북고속 노동자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을 모두 이겨가며 지금까지 왔다.

 

어쩌면 백기완 소장은 그런 노동자들에게 더욱 마음을 다 잡고 고통을 이겨내라고 주문하는 것일 게다. 

 

 

Q. 전북고속 남상훈 지부장의 단식투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백기완 소장 : 버스노동자 남상훈의 단식투쟁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찾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방식이야. 상투적인 투쟁이 아닌 가장 전투적인 투쟁이지. 남 위원장의 싸움이 전북 노동자들을 고양시키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의 노동자를 각성하게 만들었어. 무엇보다 양심도 동원하게 만들었어.

 

Q. 전북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은 민주노조 건설투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민주노조를 깨는 탄압.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일어났던 일들이야. 어디 민주노총을 깨겠다고 나서는지... 악덕기업주와 독점자본가들 모두 구속해서 노동자를 탄압한 책임을 묻고 심판해야 돼. 전주 시장하고 전북도지사는 전북지역 MB의 하수인도 아니고 전북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탄압받고 있는데, 해결을 안 하고 있는 거야

 

Q. 사실 전북지역은 민주당이 패권정당입니다.

A. 사실 노동탄압은 역대정권 모두 같아. 그중에 이명박 정권이 가장 악질이지. 노동자가 볼 때 민주정부는 없어. 민주당도 거칠게 표현하면 다 사기꾼이야. 지금의 민주당을 용납하면 안 돼. 이렇게 해서 박근혜 등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막아보겠어.

 

민주당은 민중의 염원을 정치적으로 실현하려 하지 않아. 정파의 이익에 급급할 뿐이야. 아니 왜 민주당 입후보자들이 선거공약으로 전북 버스문제 해결을 들고 오지 않는 거야. 전국의 모든 정치권이 문제야. 노동자는 죽으라고 하는 것하고 똑같아.

 

 

Q.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최근에 생리현상 때문에 고생한다고 들었어. 굶는다는 것은 단지 밥을 안 먹는 문제가 아냐. 모든 장기가 다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디 생리현상만 문제겠어. 지금 아마 몸 전체가 다 문제를 일으키고 고통일 게야.

 

전북고속 황의종 사장하고 전북도, 전주시가 살인하고 있는 것이야. 나야 자유당 때부터 고생을 해서 호남에서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들도 많이 아는데, 지금은 나한테 와서 인사하는 사람 하나 없어.

 

최근에 한미FTA 투쟁에 나와서 나보고 “고생하십니다” 이러는데, 나야 늘 고생하는데 갑자기 나와서 인사만 하고 가. 민주당도 그렇고 한미FTA 집회 나오는 것도 다 표 얻으려고 하는 거야. 기회주의자들을 그냥 둬서는 안 돼.

 

그리고 남상훈 지부장도 한 발짝도 물러나서는 안 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발언하는 가운데, 남상훈 지부장이 농성장 창문을 열고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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