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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료원 파업이 18일을 넘기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 등 관계당국이 자리한 비공개 만남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많은 것들을 양보했지만, 여전히 의료원은 거부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 23개 단체로 구성된 남원노동시민사회대책위는 지난 22일부터 남원의료원 원장실 앞에서 1시간 동안 “정석구 원장 퇴진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남원의료원 관계자는 24일, “교섭이 결렬된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도 교섭 중이다”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에 이야기하자는 입장이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남원의료원 노·사는 노동부 근로감독관 배석 아래 약 3차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역시 화두는 남원의료원 사측이 제기하고 있는 단체협약안이었다.

 

노조는 사측이 제기하는 단체협약에 대해서 2012년 임·단협 체결을 전재하고, ‘노사정이 각 1인의 외부 위원을 추천하여 사적 중재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노조로서는 받기 힘든 사측 제시안을 공인된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상당한 양보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재위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에 대해 노·사 양측은 즉각 받아들어야 하는 강제성이 있는 논의기구로서 기존 단체협약을 개폐하는 효력을 갖는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의료원은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24일, “거부한 것이 아니라 교섭 중”라고 표현했다. 

 

결과적으로 지난 주말의 비공식 면담은 성과 없이 끝난 것이다. 이에 남원노동시민사회대책위는 22일부터 남원의료원 원장실 앞에서 1시간 동안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대책위 관계자는 “남원의료원과 정석구 원장이 노동조합을 깨겠다고 오기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조를 죽이기 위해 파업을 유도하고 남원시민들에게 불편을 전가하고 있다. 이제는 원장 퇴진 농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말 비공개 만남도 성과 없이 끝나자 노조도 강력하게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오전에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노조가 타결을 위해 접근을 시도하면 의료원은 기존 개악안에서 새로운 개악안을 또다시 추가하며 물러나버린다”면서 “노동부도 원장의 입장이 워낙 강경하다면서 타협을 위해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고 해서 양보만 하고 있다”며 답답한 상황을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남원의료원은 주말 비공개 면담에서 단협조항 5개가 아닌 약 28개 단협조항에 대한 수정을 제시하면서 타결의 실마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남원의료원 관계자에게 전화연결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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