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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지역본부는 18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관계 역행하는 전라북도를 규탄하고, 남원의료원지부는 14일부터 쟁의행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가 쟁의행위를 선언한 남원의료원과 군산의료원은 전라북도가 관리, 감독하는 의료원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하고 체결한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해 전라북도가 이사회 통과를 계속 보류하고 있어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며 쟁의행위의 책임을 전라북도에 물었다.

 

 

이들 의료원은 원장이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노사합의사항과 임·단협 체결사항은 이사회를 통해 승인하고 도지사가 최종 승인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이 직접 이사로 참여하는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 이사회는 정년연장 조항과 임금합의안의 처리를 지난 2011년부터 보류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원장(이사장)이 직접교섭대표로 교섭에 참여하여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정년연장 조합과 임금합의안의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원장에 대한 불신임이면서 사실상 전권을 가진 전라북도 해당 과장이 이사회에 직접참여하고 승인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의료원의 자율경영을 가로막고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한대희 남원의료원지부장은 “2011년 임금합의안이 처리가 늦어지면서 우리는 2009년도 합의안을 현재까지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며 “2011년 임금합의안의 경우 2013년 1월부터 적용토록 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이사회 처리를 거부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남원의료원의 경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악질노무법인 소속 노무사에게 교섭권을 위임하여, 노사관계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노사관계가 경직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한 지부장은 “사실 그 전부터 사측과 대화가 없다가 최근 상견례를 했는데 노무사 한 명이 자리했다. 사측에 물어보니 체결권은 사측이 가지지만, 노무사가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이 노무사는 현재 전북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법인의 노무사인데, 노동자 입장에서 사측이 버스 등에서 악명 높은 노무사를 대동했다는 것은 노사관계를 평화적으로 진전시킬 뜻이 없다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상여금, 연가수당 등을 현재 받지 못하고 있다”며 “계산해보니 이렇게 체불된 임금만 15억으로 생계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보건의료노조 남원의료원지부는 지난 14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현재는 병원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피켓시위 수준으로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북본부는 “전라북도와 이사회는 하루 빨리 노사합의안 통과와 승인을 해야 한다”면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저해하는 남원의료원의 악질노무법인 노무사에 대한 교섭권 위임에 대해서도 문책과 위임 철회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 앞 농성장 <제공 - 남원의료원노조>

 

한 지부장도 “현재는 피켓시위 수준의 행동을 벌이고 있지만, 노사관계를 파탄으로 내몰면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투쟁도 준비하고 있다”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도가 자금을 출연하였지만 모든 업무는 남원의료원에게 준 것”이라면서 “의료원 내부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 정석구 원장과는 19일 두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출타 중인 관계로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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