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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전주시청 정문 앞에서 버스노동자들이 농성을 위해 설치했던 텐트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노총 버스노동자들은 지난 7월 9일부터 버스사업주들의 성실교섭 촉구와 현금인식기 도입,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며 전주시청 정문 앞에서 텐트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전주시는 버스노동자들에게 텐트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계고장을 계속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16일 오전에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그리고 16일 오전 8시 20분경 수백여명의 공무원들이 동원하여 텐트 철거를 준비하였다. 당시 민주노총 버스노동자 5명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텐트를 스스로 정리하였다.

 

9시경에는 소식을 접한 다수의 버스노동자들은 전주시청의 행정대집행에 항의하며 연좌했고, 다수의 공무원들이 이들을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마찰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무리한 행정대집행, 노동자들의 공분 불러

 

한편, 이날 행정대집행으로 버스노동자들은 그동안 전주시가 버스문제에 있어서 노동자들과 소통하기보다 외면과 회피로 일관하면서 쌓였던 분노가 폭발하였다. 이번에도 전주시는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전주시장과의 면담을 거부하고, 전주시청 정문과 후문을 폐쇄하면서 마찰은 더욱 커졌다.

 

또한 한 노동자는 평소대로 청사 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잠시 로비에 앉아있다 청원경찰 수명에게 끌려나오는 일까지 발생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샀다.

 

전북버스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전주시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농성장 행정대집행에만 급급하더니 결국 수백명의 공무원을 동원하여 농성단을 위협하였다”면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조차도 폭력으로 짓밟는 것이 상식적인 지자체로써 할 수 있는 일인가”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어 “전주시청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자성도 반성도 없는 식물 전주시는 우리 노동자와 서민에게 오히려 독이 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다”면서 “폭력으로 짓밟겠다면 짓밟아라”고 말했다.

 

전북버스투쟁본부에 따르면 버스노동자 1명이 병원에 실려갔으며, 수십명의 조합원들이 타박상 등의 외상을 입었다.

 

지난 7월 4일 버스노동자들이 업무복귀가 이루어지면서 전북버스투쟁본부는 대화의 물꼬를 열었지만, 현재까지 사측과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전주시와 버스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조차 막힌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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