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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이하 민주버스본부) 소속 전주시내버스 5개분회가 13일 오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13일 오전 6시부터 민주버스본부 소속 5개 시내버스 분회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민주버스본부 부분파업 지침에 따라 전주시내버스 5개 분회 조합원들은 오전 6시 출차를 거부하고, 8시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민주버스본부가 8시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유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하루 8시간 노동을 준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주시내버스 노동자들은 아침 5시경부터 저녁 11시까지 하루 16~18시간 정도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로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형태의 노동으로 근로기준법에 따른 8시간 노동을 준수한다면 8시에 운행을 시작하는 것이 맞다.

 

13일 부분파업에 따라 각 시내버스 사업장 내에서는 조합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약식집회도 함께 개최되었다.

 

민주버스본부 5개 전주시내버스,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투쟁은 조합원들의 선택”
“10년이 걸리더라도 단체협약 체결할 것”

 

호남고속은 오전 6시부터 조합원들이 모여 간단한 약식집회를 개최했다. 조합원들은 “투쟁을 시작되었다. 1년도 기다렸는데, 며칠 못 기다리냐”며 “이번 파업투쟁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단결하여 임단협도 쟁취하고 노동자답게 살자”고 결의를 모았다.

 

그리고 “10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단체협약 체결하자”고 외쳤다.

 

이날 호남고속은 약 75대 중 60여대의 차량이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차량이 운행을 했지만, 민주버스본부 호남고속분회 소속 조합원들은 막지 않았다. 이들은 “이미 우리는 합법적 쟁의권을 보장받았다”면서 “단결로 사측을 압박하자”며 불필요한 몸싸움을 피했다.

 

▲호남고속분회를 비롯한 5개분회는 오전 약식집회를 진행했다. <사진 - 호남고속분회 약식집회 장면>

 

호남고속분회 장오차 부위원장은 “호남고속분회가 다른 민주버스본부 소속 분회보다 많은 탄압을 받아왔다”면서도 “상당한 차량이 운행을 했지만, 조합원들이 다시 한 번 똘똘 뭉쳐보자는 결의를 집회를 통해 모아서 첫날 치고는 성과 있는 투쟁을 진행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민주버스본부 소속 전일여객은 단 한 대의 차량도 운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3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파업투쟁에는 약 150여명의 조합원이 동참했다. 전일여객분회 소속 한 조합원은 “전일여객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노총 조합원이 없다”며 “그래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투쟁열기가 상당하다”면서 이번 파업투쟁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일여객은 이날 단 한대의 차량도 출차를 하지 않았다.

 

시민여객은 32대의 차량 중 12대가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여객분회는 이날 사업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결의를 모았다.

 

신성여객은 98여대의 차량 중 6~7대 정도가 운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 100여 명의 조합원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결의를 모으는 약식집회를 진행했다.

 

제일여객은 90여 대의 차량 중 19대 정도가 운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130여 명의 조합원이 동참한 오전 약식집회에서 조합원들은 “모든 차를 세우는 강도 높은 투쟁을 해야 한다”며 강한 투쟁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곽은호 제일여객분회장은 “현장에서는 전면파업까지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집회를 하면서 준법투쟁, 부분파업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야기 했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투쟁을 하자고 조합원들과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부분파업이든, 장기투쟁이든, 단결된 투쟁을 할 것”이라고 분회장으로서의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전북고속 파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곽 분회장은 “전북고속 동지들의 투쟁도 우리와 함께 라는 사실이 집회에서 공유되었다”면서 “단체협약 체결과 민주노조 인정에 있어서 전북고속은 전주시내버스와 함께 갈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버스본부 5개 분회는 6시부터 8시까지 부분파업과 약식집회를 진행하고 9시 종합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운행대수는 시내버스 149대와 전주시가 준비한 50의 대체버스를 포함 총 199대가 운행했다. 8시부터는 조합원들이 운행을 시작하여 약 9시경부터 전주시내버스는 정상 운행되었다.

 

▲호남고속분회 천막농성장

 

민주버스본부 조합원들의 투쟁의지 확인

 

첫날 부분파업을 통해 민주버스본부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는 다시 확인한 것으로 민주버스본부는 파악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차 총파업의 경험 덕분에 조합원들은 최대한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움직여 사측과 큰 마찰을 피했다.

 

그리고 지난 8일 전북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결정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쟁취한 것이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단체협약 체결’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높아 앞으로 투쟁도 계획에 따라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민주버스본부는 보고 있다.

 

민주버스본부는 14일도 오전 부분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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