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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경찰, 양재동 현대기아차 농성 비정규직 기습 연행

윤지연 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3.05.06 15:54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보름째 노숙농성을 벌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8명이 경찰에 기습 연행됐다.

경찰은 6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농성 중이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에워싸고, 노동자들의 가방과 지갑, 옷, 침낭이 들어있는 차량 두 대를 끌고갔다. 이후 병력을 증강해 11시 15분부터는 연좌하고 있던 노동자 8명을 연행했다.

[출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출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현재 6명은 종암경찰서로, 2명은 서초경찰서로 이송된 상태다. 경찰은 노동자들이 깔고 있던 깔판도 모두 압수했다. 1인 시위 중이던 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대 대오는 연행 소식을 듣고 본사로 집결했지만, 경찰과 용역, 경비들에게 가로막혀 농협 하나로마트에 갇혔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달 22일부터 15일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진행 중이다. 경찰이 천막 설치조차 가로막으면서, 길에서 깔판과 비닐만으로 농성을 이어왔다.

경찰이 기습 연행을 강행하면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내하청 대책위’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양재동 현대기아차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연행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7일 정오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다.

사내하청 대책위는 연행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천막도 없는 바닥에서 밤이슬을 맞으며 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기습적이고 폭력적으로 연행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지난 4월 22일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작성한 문서처럼 서초경찰서가 현대차의 지시를 받고 폭력연행을 자행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서초서가 수갑을 채워 연행해야 할 것은 지난 10년 동안 근로자 파견법 5조, 6조, 43조를 위반하고 있는 현대차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과 경영진들”이라며 “법을 지키라고 요구했던 아무런 죄가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한 것은 경찰이 범법자이자 현행범인 정몽구 회장의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현대차비정규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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