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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자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이 5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산재사망 등과 관련된 유족들이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에 진입했다 쫓겨났고, 이 과정에서 삼성 투신자살 노동자 고(故) 김주현 씨 부친 김명복 씨가 인근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 없었던 김명복 씨는 두차례에 걸친 검사 끝에 심근경색 판정을 받아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내일 수술을 앞두고 있다.


김명복 씨의 자녀 김정 씨의 의하면 병원측은 6일 삼성측이 유가족을 무리하게 쫓아내는 과정에서 ‘충격’으로 갑작스럽게 혈관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6일 당일 삼성본관에서 함께 항의하던 반올림 관계자에 의하면 삼성측 보안요원들은 유족들은 무리하게 끌어냈다. 이 관계자는 “김명복 씨는 벽과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목을 졸리고, 가슴을 가격 당했다.”고 말했다.


김명복 씨뿐만 아니라 다른 유족들에 대해서도 “삼성 직원들이 정애정 씨와 한혜경 씨 어머니께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 과정에서 정애정 씨는 차갑고 딱딱한 돌바닥에 뒤통수를 부딪쳤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서초경찰서 경찰들은 김명복 씨를 보고도 그냥 멀뚱히 서 있으면서 형식적으로 이름만 묻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 119를 불러달라는 우리에게 ‘119 부르는 것까지 왜 우리가 해야 하냐. 당신들이 직접 불러라’라고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성토했다.


김정 씨는 “어제 많이 놀라신 것 같다. 기억을 잘 못하신다”며 “동생 장례도 56일째 못 치르고 있는데 아버지까지 누워 참담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119도 부르지 않는 서초서 경찰들이 과연 공무원인가. 삼성측이 왜 과잉진압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족들이 총, 칼, 무기를 들고 간 것도 아니고, 기물파손을 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현 사태를 삼성이 나서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러 간 것이다.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라며 울분에 더 이상 말문을 잇지 못했다.


삼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4주기 기일인 6일, 황상기(황유미씨 부친) 씨, 정애정(황민웅씨 아내) 씨 등 삼성 반도체 산재사망 유족들은 영정사진을 가슴에 안고 오후 2시 항의하러 삼성전자 본관을 방문했으나 바로 출동한 보안요원들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


한편 김주현 씨가 56일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가운데 4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조성준 지청장)에서 지청장과의 면담이 있었다. 반올림에 따르며 유가족과 노동사회단체들은 취업규칙 비공개결정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전달했고, 지청장은 “자신이 가진 모든 권한과 능력을 통해서 적극 처리하겠다. 신뢰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가 “사망 54일째인데 여태 빈소에도 한번 안 와보냐. 유족이 2일 지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을 때 문을 잠갔다. 해명해야 한다”고 하자 “빈소에는 가볼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며 문을 잠근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당일 김주현 씨 유가족과 노동사회단체는 노동부가 정보공개청구 심의위원회를 열어 삼성LCD 천안공장 취업규칙조차 비공개로 결정하자 천안지청을 방문해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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