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경제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 최저임금 안 지켜요"
[인터뷰] 미니스톱 전북대스타점에 체불임금 요구하는 알바노조
“체불임금 달라고 하니 사회생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네요.”
지난 10월 24일 알바노조 전주지부(준)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미니스톱 전북대스타점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알바노동자에게 최저임금(6,470원)에 미달하는 시급 5,000원을 지급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편의점에서 두 달간 근무한 이근희(20)씨는 최저임금에 미달된 약 52만원의 임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현재 이근희씨의 체불임금 사건은 전북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상당히 공론화가 된 상태다.
<사진 제공 - 알바노조 전주지부(준)>
그리고 전북대 인근 편의점의 최저임금 위반 사례에 대한 제보가 알바노조에 이어지고 있는 상황. 참소리는 알바노조 전주지부(준) 김현탁 준비위원장과 이 사건의 당사자인 이근희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 시급 5,000원 이하로 지급하고 있어”
Q. 현재까지 진행 상황은?
-알바노조 전주지부 김현탁 : 편의점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없고 진정 등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하고 있다.
Q. 지난 기자회견 후 편의점 주의 반응은 어땠나?
- 기자회견 당일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시급 5,000원 주는 것에 대해서 처음에는 항의하지 않고 이제 와서 이렇게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Q. 노동부 진정 말고 다른 활동을 하고 있나?
- 격일로 미니스톱 앞에서 저녁에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SNS를 통해 공론화를 하고 있고 그러면서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의 실태를 알 수 있었다.
Q. 다른 제보나 문의가 있는 것인가?
- 알바노동자들로부터 문의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대략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의 시급은 5,000원 이하로 지급하고 있었다.
Q. 이처럼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 편의점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이 어렵지 않으니 그만큼의 임금이면 된다는 인식이 있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지키지 않으니 나도 지킬 필요도 없다는 인식들도 있다. 무엇보다 이에 대해 노동부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위반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알바노동자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노동부 개선 대책 없어”
Q. 노동부 진정을 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
-알바노동자 이근희씨 : 지난 9월에 전화로 먼저 말을 꺼냈다.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받고 싶다고 말을 했다. 사장님이 편의점으로 오라고 했고, 만나서 다시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 자리에서 ‘사회 초년생이 왜 그런 식으로 대응을 하냐?’, ‘CCTV를 다 돌려봤으니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게 하겠다’, ‘어디 가서 그렇게 사회생활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Q. 이 편의점에서 어떻게 일을 하게 되었나?
- 급여 상담을 하러 갔을 때, 얼마를 생각하고 왔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최저시급만 줘도 상관없다고 말을 했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5,000원밖에 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당시에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했다.
Q. 이렇게 대응을 하니까 어떤가?
- 직접 겪어 보니 무척 답답했다. 아마 알바노동자를 고용하는 많은 사장들이 그럴 것 같다. 알바노동자들이 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미달된 최저임금을 달라고 해도 사장들은 무시한다. 지금 사장도 워낙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설득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고, 노동부에 진정을 넣게 된 이유 중 하나다.
Q. 전북대 인근 편의점들이 제대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 알바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장들이 많은 것 같다. 노동부에서도 편의점에서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는 것을 알고 있는데 시정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특별근로감독이라도 실시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 노동부 전주지청은 “매년 편의점을 일정부분 점검을 하고 있는데 100% 전수조사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일이 마무리되면 알바노조 등과 협의해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 말은 지켜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