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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MB 원전 기공식 삽 뜰 때, 일본 원전 또 폭발

홍석만( newscham@jinbo.net) 2011.03.14 18:45

일본 원전 또 폭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제1원전 1호기에 이어 3호기도 폭발했다. 14일 오전 11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전발전소 3호기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1호기 외벽이 폭발로 붕괴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호기도 1호기와 유사한 폭발로 아직 원전 내부가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호기는 핵연료의 일부를 플루토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출처= NHK 뉴스 화면 캡쳐]


원전문제 전문가인 장정욱 마쓰야마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14일 오전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3호기가 폭발하면 1호기 폭발 피해의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정욱 교수는 “3호기는 출력규모 자체가 1호기의 약 1.7배 정도”되고 보통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우라늄을 농축한 핵연료를 쓰고 있지만 “3호기는 작년 10월 말부터 우라늄238과 플루토늄을 섞은 MOX라는 연료와 우라늄만 농축한 핵연료 두가지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교수는 “이 연료는 플루토늄이 6~8% 정도를 포함하고 있다”며 “이것이 폭발할 경우에는 우라늄농축 핵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약 2배 정도 피해가 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원전 반대, 국제적으로 확산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폭발이 이어지면서 핵확산 공포가 확대돼, 세계 각국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12일, 원전이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5만여 명의 시위대들이 모여 원전을 즉시 폐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독일정부는 원전 안전상태 검사를 강화하겠다며 사태수습에 나서고 있다.


독일 뿐 아니라 각국 정부도 원전 건설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내비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일본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원전 건설은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발표했다. 또한 이탈리아는 현재 원전이 없는 상태에서 원전 도입을 추진했으나,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도 원전 건설 계획에 상당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79년 드리마일 원전사고 이후 원전의 신규건설이 허용되지 않았으나 현재 20개의 신규원전건설지원서가 정부에 제출된 상태다. 오바마 행정부는 330억 달러의 원전건설 보증을 의회에 제안해 왔다.


하지만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안전성 검사 강화와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밝혀,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여론악화로 많은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MB 아랍에미리트 원전 기공식 참가 논란


한편, 일본 원전이 폭발하고 있는 사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방문 사흘째 원자력발전소 기공식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서쪽 해안지역 브라카에서 진행된 원전 기공식에 이명박 대통령과 UAE 왕세자 및 원전 건설 관련 기관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무엇보다, 인접국인 일본에서 연이어 원전이 폭발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국내 원전의 안전점검이나 원전 폭발에 따른 안전대책보다도 해외 원전 기공식에 참석해 비난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UAE 방문에 대해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기공식에 참석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비상상황을 총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트위터(@heenews)로 “세계가 일본지진으로 원전사고 우려하는데 대통령은 원전기공식 가시는, 이 기막힌 불일치. 녹색성장 명분 내건 원전수출, 전면 재검토 할 때가 되었습니다”라며, 이 대통령의 원전기공식 참여를 질타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4일 대표단회의 모두 연설에서 “원자력 발전이 아니라 재생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의 전면적 전환을 위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며 “이번 기회에 원자력 발전 계획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당도 14일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국민이 일본의 재난을 애도하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이 원자력발전 수출을 자랑하고 다니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내 원전은 어떻게?...신규 원전 6기 건설 예정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해 국내 원전에 대한 논란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정부가 국내 원전이 진도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국내 원전의 안전전검과 내진 설계에 대한 재검토 목소리가 높다. 나아가 이번 기회에 원자력 발전계획에 대한 폐기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이 제1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원전 6기를 새로 건설하는 사업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영덕군이 유치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 상반기 이들 중 두 개 지역을 예정부지로 선정할 예정이다.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해 현지 주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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