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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을 비롯해 진보교육감이 있는 광주, 강원도교육청이 ‘원자력 공모전’에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뒤늦게 후원을 취소한 일이 발생했다.

 

올해로 22회째 열리는 ‘원자력 공모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주관으로 상금규모가 총 4,560만원에 달하는 규모가 큰 공모전이다.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응모분야는 포스터와 회화다. 올해 주제는 ‘생명을 구하는 원자력의 매력- 원자력의 의학적 이용을 중심으로’와 ‘우리나라 에너지의 적정비율 구성방안-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두 가지다.

 

문제는 공모전 주제가 원자력 홍보에만 치우쳐있다는 점이다. 교육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세계적으로 탈핵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핵발전소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더욱이 올해 처음으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13개 시도교육청이 공모전의 후원과 시상에 참여했는데 이 중 진보교육감이 있는 광주, 전남, 전북, 강원이 포함돼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통상적으로 학생들의 공모전과 관련된 외부 기관의 후원 요청은 교육감에 보고하지 않고 전결 처리한다. 그러다 논란이 일자 전북, 광주, 강원도교육감은 후원 취소를 지시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핵발전이 인류에게 얼마나 가공할 만한 재앙을 초래하는 것인지 보여줬는데도 전북교육청이 ‘원자력 공모전’ 후원기관이 됐다는 것은 백번 비난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며 “취소하도록 지시했다”고 사과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전북지부, 전북녹색연합 등 10여개 전북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핵없는 세상을 위한 전북모임’은 지난 13일 전북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키도 했다.

 

한승우 대외협력팀장은 “진보교육청에서 원자력을 홍보하는 원자력문화재단의 공모전을 후원하고 상을 수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도교육청에서 공모전 후원을 취소하기는 했지만, 전북 고창 학생들이 영광원자력발전소에 소풍·견학을 가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재발방지와 함께 우호적인 입장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자력문화재단은 1992년 국민에게 원자력에 대한 정보전달과 원자력 이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공모전도 학생들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며 다음달 14일까지 접수하고, 409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12명, 단체 6개교에 상을 준다.

 

▲편향성 문제가 제기된 원자력 공모전 포스터. 올해 10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상이 신설됐다. 당초 전북, 광주, 강원도교육청도 포함됐지만 뒤늦게 후원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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