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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국장애인대회..."장애해방 위해 신자유주의 사슬 끊어야"

비마이너 편집실( newscham@jinbo.net) 2012.03.28 08:39

최옥란 열사 10주기를 맞은 26일 늦은 3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아래 420공투단)은 서울역광장에서 8회 전국장애인대회를 열고 2012년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8회 전국장애인대회가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420공투단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전후로,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이날을 거부하고 노숙투쟁과 각종 기자회견 및 집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420문화제 등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매년 진행해 왔다.


올해는 장애 인권 노동 정당 사회단체 등 92개 단체가 420공투단에 참가하고 있으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16개 단체가 공동대표단체로 참가하고 있다.


420공투단은 올해 투쟁 목표를 ‘이명박 정권의 숨통을 끊고, 민중생존권 쟁취를 위해 투쟁한다’로 잡고,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이라는 3가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장애인대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이었고, 빈민이었고, 여성이었고, 어머니였던 최옥란 열사의 10주기를 맞았다”라며 “저 또한 장애인이고 빈민이고 여성이고 어머니인 최옥란이다”라고 외치며 대회 시작을 알렸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10년 전 최옥란 열사가 수급비 26만 원을 들고 국무총리를 찾아갔다는데, 지금 (수급비가) 삼십 몇만 원이다. 이게 세상이 변한 것이냐?”라고 물으며 “핵 안보라고 하는데, 우리는 생활의 안보도 없다. 우리는 내일을 알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국장애인대회에서 여는 발언을 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명애 상임공동대표

울산장애인부모회 김옥진 대표는 “아이의 죽음을 앞에 놓고도 문상을 온 어머니들이 아이가 잘 갔다고 이야기하는 이 야만적인 세상, 아이를 앞에 놓고도 손을 놓아버리고 싶다고 말하는 이 야만적인 세상을 누가 만들었느냐?”라면서 “이제는 이 야만의 사슬을 끊고 싶다. 이 땅의 국민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세식 대표는 “420이 무엇인지, 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차별받아가는 수많은 농아인들이 있다”라며 “저를 비롯한 뜻있는 농아인들은 최옥란 열사를 비롯한 열사들의 정신을 기억하며 420투쟁 대열에 합류하겠다. 420투쟁을 통해 농인들의 차별을 걷어내겠다.”라고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유아특수교육학과학생연대 박재희 의장은 “예비특수교사들은 무한경쟁의 트랙에서 살아남아야만 교사가 될 수 있기에 장애인교육권 문제와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장애인교육권 쟁취와 장애 민중 생존권 확보를 위한 길에 저희 예비 특수교사들도 함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지금 서울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핵 안보 정상 회의인지 핵발전소 장사 회의인지 모를 이상한 회의를 한다고 이명박 정권이 수천억 원의 혈세를 들여 생쑈를 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듣도 보도 못했던 국제회의 하나 하지 않으면 예산 타령할 것 없이 발달장애인법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현 정권의 행태를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박미자 수석부위원장은 “여러분의 눈물겨운 투쟁이 우리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치는 것이 참교육의 기본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아이들을 더 잘 교육하기 위한 교사정원 확보 투쟁 안에 장애아동의 교육을 위한 특수교사 정원 확보를 반드시 같이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는 “동지들의 요구가 얼마나 절절한지 저희는 잘 알고 있다. 부끄러운 정치인 없는 사회, 이 땅에 장애인이 투쟁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통합진보당이 싸우겠다”라며 “반드시 장애인과 함께 입법하고, 장애인과 함께 관철해서 이땅에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안효상 공동대표는 “수많은 열사와 여기 계신 장애인 동지들이 우리에게 인간의 절대적 평등과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깨닫게 하고 우리를 투쟁으로 밀고 나가고 있다”라며 “평등에 대한 절대적 믿음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의지로 가득한 진보신당의 붉은색과 함께, 여기 계신 장애인 동지들과 함께, 최옥란 열사와 수많은 열사가 못다 이룬 것을 함께 이루고 싶다”라고 밝혔다.


420공투단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더 이상 장애민중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장벽이 존재하지 않기 위해서는 멈추지 않는 투쟁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히고, “장애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향한 절박한 요구를 받아 안아, 승리에 대한 확신과 동지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거침없고 급진적인 투쟁을 통해 장애해방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420공투단은 “우리는 이미 투쟁을 통해, 전 민중의 삶을 옥죄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사슬을 끊어내지 않고는 장애민중의 해방을 향해 온전히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음을 경험했다”라며 “한미 FTA 폐기, 아름다운 제주 강정마을을 처참하게 짓밟는 해군기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과 재능교육 해고자들의 투쟁 등 이명박 정권의 악랄하고 비열한 행태에 대한 투쟁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20공투단은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탈시설-자립생활 대책 수립 △장애인이동권 보장 △특수교사 인력충원 등 장애인교육권 보장 △장애인영화관람권 및 정보문화권 보장 △장애인연금법 및 활동지원법 개정 △정신장애인 대책 수립 △수화언어 및 농문화지원법 제정 △장애인지 예산 도입 △한미 FTA 폐기 및 장애인 건강권 보장 △공적 복지전달체계 마련 및 사회서비스 노동자권리 보장 △중증장애인 일자리 지원 및 보장구 지원체계 수립 △장애인 주거권 보장 △국제장애인권리협약 선택의정서 비준 및 국제협력개발 공적기금 마련 등 19개 요구안을 걸고 오는 5월 1일 122주년 세계노동절까지 공식적으로 활동한다.


▲전국에서 모인 전국장애인대회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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