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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지부장의 고공망루단식 1일 차. 작년 11월부터 이어오던 전북고속 파업 승리 촛불문화제는 전주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자리를 옮겨 전북고속 파업 농성장이 있는 승하차장 인근에서 진행되었다.

 

 

앞으로 촛불문화제는 매일 저녁 6시 30분에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남상훈 지부장이 고공망루단식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종현 전북고속지회 조합원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면서 힘겹게 말을 잇는다. 그는 “우리 노동자가 이렇게 단식과 힘겨운 투쟁으로 요구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이렇게 우리가 발악하는 것을 보고 전북고속 사측은 깊이 생각해야 하지만, 그들은 냉소로 우리를 바라본다. 이런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며 투쟁으로 465일을 버틴 전북고속 투쟁을 가슴 아프게 평가했다.

 

김영범 사노위 활동가는 “전북고속 남상훈 분회장이 단식을 한다며 망루로 올라갔을 때, 많은 버스노동자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며 “가슴 아프지만 이 위기 잘 견뎌서 반드시 파업 투쟁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장영배 전북고속지회 조합원은 “남상훈 분회장이 망루단식을 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우리가 열심히 투쟁해야 한다. 우리 조합원이 열심히 할 것이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문화제에는 사정상 방송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6시 30분부터 시작한 촛불문화제는 그래서 침묵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러나 버스노동자들의 아픔을 그동안 어루만져주었던 이석영 교수가 오시자 작은 노래마당으로 꾸며졌다.

 

‘파업가’를 시작으로 ‘단결투쟁가’, ‘철의 노동자’ 등의 민중가요를 다 같이 불렀다. 평소에도 자주 부르는 노래인데, 이들은 이날만큼은 웃으며 즐겁게 불렀다. 노래가 울려퍼지자 고공망루단식 중인 남상훈 지부장도 이들을 웃으며 내려다봤다.

 

▲투쟁가가 들리자, 남상훈 지부장이 내려다 보고 있다.

▲참가자들이 즐겁게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이석영 교수는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기위해 투쟁하는 것이 얼마나 값진가”며 “현재는 기득권을 가진 자가 세상을 좌지우지 하지만, 자기 권리를 찾아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면 늘수록 평등사회를 이루는 시기는 앞당겨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고속 파업 투쟁에 언제나 함께하는 이석영 교수

 

매일 1인 시위를 진행해 온 김금희 사노위 운수분회 활동가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올라갔는데, 그것은 죽고자 올라간 것이 아니라 살고자 올라간 것이다”며 “건강하게 남상훈 지부장이 내려올 수 있도록 더 단결하고 연대하자”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1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지막에는 참가자 모두가 일어나 구호를 외쳤다. 그리고 모두 큰 목소리로 “지부장님! 힘 내세요”라고 외쳤다. 그러자 고공망루에서는 “투쟁”이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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