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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한진중, 172명 해고 통보...노조 “끝장 투쟁이다”

윤지연( newscham@newscham.net) 2011.02.15 12:03

한진중공업이 예정대로 15일 오전, 172여 명에 대한 해고를 통보함으로써 노사간의 갈등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진중공업은 15일 오전, 최초 해고대상자인 400명 중 희망퇴직을 신청한 228명이 제외된 172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한진중공업 지회 관계자는 “오늘 아침, 회사측에서 지회에 172명에 대한 해고 명단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미 지난달 12일, 해당 노동자들에게 문자와 우편 등으로 한 차례 해고 예고를 통보한 바 있다.


사실상 회사는 지난 11일부터 14일 오전까지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은 후, 14일 오후에 해고를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방침을 바꿔 14일 자정까지 희망퇴직자 신청을 접수했다. 또한 14일 오전에는 부산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사 갈등 증폭...노조 “끝장 투쟁이다”


지난 14일 새벽 5시 30분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문철상 지부장과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이 공장 앞에 있는 50M높이의 CT-17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40일째 지속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이은 두 번째 무기한 고공농성이다.

 

▲왼쪽 50m 높이의 17호 타워크레인, 오른쪽 35m 높이의 85호 크레인 [출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이에 따라 노조는 비상집결한 뒤 공장 정문과 크레인 사수대를 보강했다. 노조는 공장정문 쪽을 지키고 있으며, 회사는 신관 정문을 봉쇄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 700여 명은 생활관에서 철야농성을 지속중이다.


때문에 직장폐쇄를 단행한 한진중공업은 공권력 투입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후 노사 간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해고 통보 이후에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며, 회사는 이들에게 손해배상과 고소, 공장 퇴거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과 직장폐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조합원들이 투쟁에 결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회 관계자는 “해고자인 172명보다 훨씬 많은 700여 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살자며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오늘은 오전 9시와 오후 2시, 그리고 7시 30분에 각각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후 내일 10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비롯한 법적 소송 등의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14일 오후 2시, 민주노총 부산본부 전 간부들이 모이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고공농성중인 문철상 지부장은 “직장폐쇄는 이미 예견했던 것이고, 치졸한 쟁의방법”이라며 “조합원들이 똘똘 뭉친다면, 정리해고를 반드시 철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길용 지회장 역시 “2월 14일을 분명히 기억하자, 해고되는 날이 아니라 살기위해 새로운 투쟁을 시작하는 날이다”고 강조하고 “끝장투쟁이다. 회사가 정리해고를 철회하지 않는한 크레인에서 결코 내려가지 않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2월 16일로 예정된 2011년 대의원대회에서 ‘한진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시 총파업을 벌이며 결사투쟁할 것이다’는 특별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현재 민주노총의 각연맹과 시민단체들을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현장사수를 지원하고 공권력투입을 저지하기 위해 2월 14일부터 정문 밖 인도를 따라 천막을 설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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