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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온 시민을 깜짝 놀라게 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저녁 7시 45분을 기해 종료됐다. 한국전력 전북본부에 따르면 저녁 11시 현재, 전력은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피해규모는 집계 중에 있다.

 

한국전력은 오늘 전국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를 기록하며 전력수급에 비상상황이 발생하여 오후 3시 15분을 시작으로 순환 부하차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내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전주, 군산, 익산, 부안 등 시·군 66개 배전선로에 대하여 8만kW씩 30분 단위로 단계적으로 전기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시 현재, 약 162만호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사태를 “예년과 달리 9월에 발생한 늦더위에 따른 수요급증으로 기인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된 참사, 늦더위 탓이 아닌 기후변화에 대응 못한 인재

 

한국전력은 15일 대규모 정전사태를 늦더위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하지만, 시민사회단체는 “언론플레이이며 예고된 인재”라고 일갈하고,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발전노조)은 “기상청은 이미 9월 기온 상승을 예상했으며, 전력수급의 최종 책임 관리 부처인 지경부와 각 발전회사 사장들은 충분히 전력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전력예비력 확보로 대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정의행동에 따르면 오늘 최대 전력수요는 6,700만kW정도로 지난 8월 31일 기록된 최대전력수요 7,219만kW에 비해 월등히 작은 양이었다. 그래서 충분히 전력수요가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정의행동은 “최근 기후변화 문제로 인해 늦더위, 이상한파를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올해의 경우 수도권 집중호우와 늦더위 등 기존의 기상변화와 전혀 다른 날씨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전력공급시스템은 특성상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전소 건설에만 열 올리는 정책이 이번 정전사태 불러왔다”
“발전소보다 전력공급 유연성과 적극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한 시점”

 

에너지정의행동은 “이명박 정부가 공급위주의 전력정책을 펼치면서 많은 양의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관심을 가질뿐,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수요 감소 등 운영측면에 소홀했다”고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발전소별 기동시간을 살펴보면, 보통 양수발전소는 3분으로 가장 짧고 유연탄(4시간), 핵발전은 24시간으로 가장 길다. 급격히 전력공급이 필요할 경우 핵발전은 가장 치명적이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 정부는 2030년까지 핵발전 비중을 59%까지 늘리는 등 전력공급 유연성이 떨어지는 발전원을 늘리는 정책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정의행동은 전력수요가 겨울철에 급증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최근의 경우에도 “그동안 난방이 석탄, 가스, 석유 등이었지만, 사실 전기로 난방을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지적하고 “전기난방이 제일 싸지만 효율은 가장 비효율적이다. 겨울철 전력수요관리의 실패가 겨울철 전력수요 급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시에 대규모 정전사태, 비상메뉴얼 작동 안한 것”

 

한국전력은 이번 전력대란이 전력수급의 비상상황이 발생하여 순환차단한 것이라 말하며, 정전사태라는 표현을 아꼈다.

 

그러나 에너지정의행동은 “전력수요관리에는 여러 가지 단계가 있다”면서 “우선 대규모 사업장 에어컨과 같이 전력수요가 큰 곳부터 미리 연락을 통해 정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불시에 특정 지역의 전력이 올스톱된 것은 비상메뉴얼이 작동 안된 것이고, 대규모 전력사용지역에 대한 대응이 안되니 급하게 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규모 정전사태는 기후변화 등으로 에측이 힘들어지고 있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는 노력과 전력계통운영, 수요관리라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대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인재”라고 지적하며, “단순히 발전소의 양을 늘리는 정책이나 발전용량을 늘리는 정책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 “99.9%, 북한의 사이버테러”...“성급한 분석이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인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의한 혼란 가능성이 거의 99.9%이다. 농협 전산망 교란과 같은 성격”이라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웃지 못할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송 의원은 “성급한 분석이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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