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총장과 이사장 취임식이 있던 전주대 예술관에서 파업투쟁 중인 청소노동자가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 오전 10에 예정되어 있던 전주대 고건 신임총장 취임식에 앞서 8시경, 파업투쟁 24일 차인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노동자 10여 명은 예술관 앞 주차장에서 피켓팅을 진행했다. 피켓내용은 전주대가 이번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주대 측은 청소노동자의 소박한 요구가 담긴 피켓을 드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한 청소노동자는 “조용히 피켓팅을 하려고 주차장 앞에서 있는데, 전주대 총부과 실장이 순간 ‘막아라’라고 외치자 건장한 청년 10여 명이 우리를 밀쳤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전주대 측의 강경대응으로 현재 청소노동자 한 명이 전주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청소노동자는 “너무 분하다. 선의적으로 피켓만 들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는데, 들어서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면서 “전주대는 왜 이런 식으로 전주대를 청소하는 노동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 이태식 지부장은 전주대 정문에 올라가 “우리는 유령이 아니다”, “청소·경비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싶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고공시위 중이다.
전주대/비전대 청소·경비노동자는 최저임금도 안되는 저임금 노동 속에서 노동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며 노동을 해왔다. 이에 지난 5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평등지부에 가입하고 투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