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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제 김영훈 “총파업, 구속 결의한다...지도부 밟고 가라”

윤지연(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2.04.26 09:31

민주노총이 6월 29일, 산별 임단투를 발판으로 한 1차 경고파업에 이어 8월말 총파업에 나선다.

김영훈 위원장은 “지도부 일부의 희생이 있더라도, 민주노총을 다시 세우기 위해 8월말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월 31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12년, 총파업을 통해 10대 우선입법과제를 100일내에 관철하겠다는 1-10-100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또한 총선이 끝난 지난 4월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계획을 논의했으며, 4월 24일부터 1박 2일간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를 열고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비정규직 철폐, 파견법 폐지, 노조법 전면 재개정’으로 8월 정치파업 나서

애초 민주노총의 1-10-100 총파업 투쟁은, 총선에서의 여소야대 국회 구성을 전제로 한 공세적 입법 쟁취 투쟁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원내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노총이 올인한 야권연대가 사실상 패배하면서, 민주노총의 총파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때문에 민주노총은 총선 후인 4월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변화된 환경에 따라 총파업 투쟁계획을 논의하고, 24일부터 1박 2일간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를 통해 투쟁계획을 확정하게 됐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속리산 수련연수유스호스텔에서 개최된 단위노조 대표자 수련회에서 “민주노총은 8월 정치총파업을 통해 4월 총선 패배의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민주노총이 비빌 언덕이 있겠지, 또한 조합원들이 역사는 발전하고 정의는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고양돼 투쟁이 폭발적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많이 했다”며 “하지만 총선 실패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다시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성찰과 함께, 민주노총 총파업의 당위성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다소 의제 집중이 어려웠던 나열식 입법 요구안에서 ‘비정규직 철폐, 파견법 폐지,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집중적인 의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5월 현안집중투쟁을 시작으로, 6월 29일 산별 임단협 투쟁을 발판으로 한 1차 경고파업을 거쳐, 8월 말 임시국회 개원을 압박하며 당면 10대 요구 관철을 위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5월을 ‘현안투쟁 승리를 위한 집중 투쟁의 달’로 설정하고 쌍용자동차 문제와 언론노조 파업 등 현안투쟁에 집중하게 된다. 또한 5월 1일 노동절에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하고, 11일에는 언론노조 파업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19일에는 쌍용차 희생자 추모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6월은 ‘산별임단투 승리 및 민주노총 경고총파업 성사의 달’로, 가맹조직별 교섭과 현안 투쟁을 중심으로 경고총파업 조직화 사업에 나선다. 7월 초에는 전국에서 지역별로 거점농성을 진행하며, 총파업 요구의 정치쟁점화와 8월 총파업 조직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8월을 ‘총파업 조직화 및 성사의 달’로 설정하고, 8월 7일부터 전국단위사업장 농성투쟁을 시작으로 8월 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김영훈 위원장은 “5월 현안투쟁으로 쌍차, 언론노조 파업, KTX민영화, 영리병원 문제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 같은 의제로 민주노총이 중심에서 촛불을 재 점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6월 산별 임단투는 최대한 정치적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고, 6월 29일 20만명의 조합원이 1차 경고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 8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지도부는 국회를 거점으로 전면적인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만 민주노총 조합원 총파업 돌입...“정신줄 놓고 지도부가 나서겠다”

현재 민주노총은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 건설노조 등을 중심으로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경우, 6말 7초 임단투 경고 총파업을 시작으로 8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6말 7초, 금속노조 12만이 함께하는 집중투쟁을 시작으로, 눈치보지 않고 8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으로 쭉 가겠다”며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통해 지도부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민주노총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공운수노조연맹의 경우, 4월 20일부터 1박 2일간 현장간부 수련회를 개최하고, 6월과 8월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건설노조는 이미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6월 말 총파업 돌입을 밝히고 나섰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6월까지 15만 전체 조합원이 결합하는 현안투쟁을 시작으로, 8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복무하기로 결의했으며, 이를 위한 현장 조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역시 임단투를 포함해 영리병원 저지를 위한 8월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6월 말 플랜트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7월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20일, 역대 최고 찬성율인 86%로 KTX민영화저지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6말 7초에 민영화 저지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

현재 민주노총은 가맹 산하조직인 금속노조, 철도노조, 화물연대, 건설노조, 보건의료노조, 대학노조, 사무금융노조, 정보경제연맹, 언론노조 등에서 약 30만 명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노조와 공무원노조, 공공운수연맹 등 약 20만 명은 단체행동 및 집회참가 등의 총파업 엄호에 복무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민주노총 총파업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며 “5월 1일 메이데이에서 구속을 결의하고, 8월말 약속한 대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은 정신줄을 살짝 놓아야 가능한 만큼, 이제 정신줄을 완전히 놓고 새로운 민주노총을 위해 지도부가 나서겠다”며 “민주노총 조끼가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조합원들은 지도부를 밟고 총파업으로 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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