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노동/경제 코아, 대전 원정투쟁 이야기

문주현( end4ever@hanmail.net) 2011.02.10 01:01

대형마트와 대형백화점이 지배한 도시풍경. 명절을 앞둔 주말 대형마트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화려한 사치품에서부터 값싸다고 선전하는 생필품까지 모든 것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이 두 거대한 공룡은 그 안에서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의 꿈마저도 먹어치워버린다. 마치 돈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처럼....... 그 진공청소기에 희망을 빼앗겨버린 전주코아백화점 노동자들은 희망을 되찾는 투쟁을 250여일 동안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27일부터 오일간 대전 세이브존으로 원정투쟁을 나섰다. 

 

전국에 8개의 매장을 보유한 세이브 존은 전주 코아백화점을 자산매각방식으로 인수해 판매를 비롯한 매장운영에 필요한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려 한다. 그리고 전주코아백화점 노동자들이 파업을 풀고 농성장을 정리한다면 자신들이 계약할 파견업체에 취업을 알선하겠다고 한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전주에서 장사를 하려는 세이브존. 그 백화점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노동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을 과연 코아백화점노동자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땅의 노동자들이 받아들여야 하는 요구란 말인가? 대전의 높다란 아파트와 빌딩 숲 사이로 몰아치는 매서운 바람속에서 노동자들이 피켓을 들고 촛불을 들고 싸우는 것은 이런 요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촬영/편집 : 뱅
글 : 설영
제작 : 필름 징검다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