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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백화점 노동자들의 투쟁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리고 곡기를 끊은 지, 벌써 14일 째. 세이브 존과 전주코아백화점은 여전히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먹는 것을 끊는 다는 것은 곧 죽기를 각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본체만체 하는 세이브 존과 코아백화점의 잔인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참 수많은 집회현장에서 듣는 말이다. 감정노동자, 금속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하는 현장에서 노동자에게 이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기계처럼 일했으나 기계만도 못한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은 울분에 섞여 들리곤 한다. 코아노동자들 중에는 15년 가까이 일한 노동자들도 있다. 코아백화점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에게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은 어떤 울림으로 다가올까? 이런 의문을 품으니 코아사측과 세이브 존의 잔인함에 화가 난다.

 

용역업체를 통해 노동자를 기계처럼 부리려 하는 세이브 존.

 

세이브 존은 용역업체를 통해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해 유통몰을 운영하려 한다.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기 위한 안간힘. 이 욕심에 코아노동자들은 280여 일간 거리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단식을 선택한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지만, 세이브 존과 코아백화점 사측은 그런 사회를 꿈꾸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노동자들을 싼 값에 고용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이런 사회를, 이런 회사를 우린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장사를 하게 두어서도 안 된다. 이번 코아노동자들의 단식은 돈만 아는 이기적인 회사들과의 투쟁에서 결코 꺾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제는 세이브 존과 코아백화점 사측은 대화의 자리에 나와야 할 때이다.

 

촬영/편집 : 뱅
글 : 설영
기획: 필름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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