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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송아지 낳으면 웃돈 주고 폐기물 처리”

이상원(참세상)( newscham@newscham.net) 2012.01.04 20:31

“자식 같이 키운 소를 굶겨 죽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육우 8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최현주 씨는 지난 3일, 전북 순창에서 사료 값이 없어서 9마리 소가 굶어죽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4일, 최현주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인터뷰에서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800마리 소를 키우는 최씨는 “내가 얘들 다 먹여 키우면 적자가 12억이 난다” 며 울분을 토했다.

 

최 씨의 말에 따르면 현재 축산농가의 상황은 심각했다. 최씨는 “송아지를 1만원에 파는게 아니라, 웃돈을 주고 폐기물로 처리하는 실정” 이라며 “이 상태로 6개월만 가면 모든 농가가 도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씨는 “사료값이 30% 올랐는데, 육우값은 30% 떨어졌다” 며 “구제역 때문에 혐오감이 생겨 우리 소를 소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한미FTA 체결 되서 (이후) 미국산 소가 들어오면 축산 농가들 죽어난다”라며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알렸다.
 
한편, 임관빈 전국한우협회 서울인천경기도지회 지회장은 같은 프로그램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기름값도 오르고 사료값도 올라서 도저히 생산비를 낮출 수가 없으니까 청와대에서 한번 길러봐라라는 의도”라며 5일, 청와대 앞에서 예정된 집회 취지를 밝혔다. 내일 전국한우협회는 전국에서 올라온 소 2,000마리와 함께 청와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임 지회장은 축산기금 2조5천억 조성해서 축산산업 현대화하겠다는 정부 방안에 대해서 “지금 한우농가들은 80%가 영세농이다. 산업 구조상 자부담 능력이 없고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마인드도 축적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다” 며 “결국 축산업에 마저 대기업을 들이겠다는 의도” 라고 일축했다.

 

이어 임 지회장은 “사료곡물 부가세 면제, 사료가격 안정제 도입, 해외사료 생산기지 전진화 및 현지 저장시설이 우리에게 필요한 대책이지만 여여정은 말로만 합의하고 예산 처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며 “미국 농민이 생산하는 축산물 팔아주려고 시장 내주면, 자국 농민 피해는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고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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