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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후쿠시마 원전 3호기, 핵분열 가능성 있어

김도연( newscham@newscham.net) 2011.05.20 10:09 추천:13

일본 후쿠시마 원전 3호기에서 핵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5일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압력용기 상부 온도가 80도에서 297도까지 올라 도쿄전력은 원자로에 붕소를 섞은 냉각수를 주입하는 비상조치를 취했다. 붕소는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또한 18일부터는 냉각수 투입량을 한 시간에 7톤에서 18톤으로 늘려 온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 대학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핵분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3호기에서)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핵분열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그런 경우에는 핵분열을 하기 때문에 핵분열 생성물이 좀 더 많이 생길 수가 있고,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시키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원전사고 복구에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의 공정표와 달리 복구가 최소 1년에서 2년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 교수는 “(일본정부가 밝힌 복구계획에서) 최소한 1.5배에서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전외부, 현재 1호기 같은 경우에 (시간당) 2천밀리시버트 정도가 측정되고 있다. 그런 곳에서 현재 250밀리시버트로 특별한 높은 수치를 작업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데, 그런 경우도 8분밖에 일을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다가 앞으로 재해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업환경이 점점 나빠져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장정욱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체르노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장 교수는 “앞으로 계속 1년에서 2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생각하면 이미 체르노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다 오염수도 그중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 교수는 “체르노빌 같은 경우에는 바다 오염수를 포함시키고 있지 않다”며 “현재 일본 후쿠시마 같은 경우에는 약 10만 톤 정도의 고농도 오염수가 있는데, 이것이 만약에 바다에 흘러들어간다든지 유출사고가 있을 경우에는 (체르노빌 사고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장 교수는 핵연료가 땅으로 녹아내리는 이른바 ‘차이나신드롬’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1호기의 핵연료봉이 완전히 녹아내린 ‘멜트 다운’을 인정하고 있으나 2, 3호기의 핵연료봉이 완전히 녹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멜트 다운’ 상태에서 핵물질이 땅 속을 녹여 파고들거나 수증기와 만나 대량 폭발이 일어날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계속해서 냉각시키고 있기 때문에 핵연료가 땅으로 스며들거나 폭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격납용기가 새고 있기 때문에 일본정부가 순환냉각장치를 도입하려 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기술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순환기기 자체가 외국에서 도입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또 고농도의 오염수”라며 “물속에 현재 바닷물도 포함이 되어있고, 고체폐기물이라든지 또 기름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섞여있기 때문에 재처리하는 데 기술적으로 상당히 난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장정욱 교수는 국내 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밝혔다. 장 교수는 “경제성도 없고, 안전성도 보장이 되지 않는 원전에 정부가 왜 이렇게 치중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심지어 한국에서는 원전뿐만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의 재처리 문제를 아직까지 한 군데도 체계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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