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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공장 관리자들이 7일 새벽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전주지회(전주지회) 징계자들의 출입을 저지함에 따라 중식을 거부하고 달려온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과 현장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로 오후 12시 30분경 공장 안으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출입을 거부당했던 전주지회 징계자들은 연대 온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현대차의 만행을 고발하는 약식집회를 오전 11시경 열었고, 출입 이후 노조사무실로 들어와 사측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하늘을 가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대차 정규직”

 

이날 현장에 있던 전주지회 조합원은 “사측에서 어느 정도 봉쇄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정문 앞까지 나와서 투쟁 자체를 무마시키려고 달려들지 상상도 못했다”며 현대차의 강력한 대응에 놀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약식 집회에서 현대차의 만행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되자 투쟁 열기는 다시 뜨거워졌다. 이 자리에서 발언자들은 하나같이 법도 인정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하며 법을 무시하는 현대차의 태도를 비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함께 살자고 말했다. 그 말 한마디로 "해고"라는 비싼 대가를 치뤄야 했다.

 

박정규 금속노조 전북지부장은 “현대차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를 멋대로 해고하고 노조사무실조차 갈 수 없게 한다고 해서 우리 투쟁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이어 강만석 전주공장위원회 부의장은 “94년, 내가 입사할 때만 해도 현대차 입사는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현대차에서 일한다고 해서 인정을 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현대차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동창들도 부러워한다. 현대차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품게 한 이유는 노동조합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현대차가 좋은 직장, 좋은 기업으로 만든 것은 현대차 자본의 노력이 아니라 노동조합이 투쟁으로 일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노동조합이 없었다면, 관리자, 노동자 할 것 없이 반절 이상은 해고를 권고하는 노랑봉투를 받게 됐을 것”이라며 노동조합이 노동자들에게 소중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는 곧 노동조합의 붕괴를 말한다”며,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용기를 줬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아름다운 연대가 빛을 발한 순간

 

1시간가량 약식집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중식을 거부한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정문으로 몰려왔다. 이들은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합심해서 굳게 닫힌 정문을 열고 무사히 공장 안 노조 사무실 앞으로 집결했다.

 

그러나 관리자들이 노조사무실 앞으로 몰려와 약 20분 정도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해고조합원들이 끌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2층 노조사무실까지 연좌하며 대응했다.

 

▲관리자들은 해고노동자들의 퇴거를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관리자들은 “하청해고자들을 밖으로 내보내라”고 정규직 노조에 요구했지만, 정규직 노조는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사무실 출입까지 막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거부했다.

 

12시 50분쯤, 관리자들은 돌아갔고 노동자들은 앞으로 계획들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1시 30분경 관리자들이 다시 모이고 있다는 소식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관리자들이 다시 모인다는 소식에 전주공장위원회는 “관리자들이 노조사무실을 침탈하는 상황을 연출한다면 노사관계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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