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노동/경제 희망광장, 1%에 맞선 99%의 오글오글 표창장

서동현 기자(참세상)( newscham@jinbo.net) 2012.03.28 08:46

18일째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키고 있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99%, 희망광장’(희망광장) 참가자 중에는 소속을 물었을 때 당황해 하는 이들이 있으니 서울에 사는 이재명 씨와 강원도에서 온 신영철 씨다. 이들에겐 소속 사업장도, 직위도 없다. 희망광장 참가자들은 27일 이들에게 “감사와 신뢰의”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재명 씨의 직업은 프리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프리랜서이니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문제를 몸소 겪어보진 못했다. 그런 그가 희망광장에서 18일째의 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


▲표창장 수여 후 김정우 쌍용차지부장과 끌어안은 이재명 씨

이재명 씨는 지난 2008년 당시 서울시청 광장에 있던 삼성전자 본관에서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을 하고 있었다. 이재명 씨의 퇴근 후 일과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시청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합류하여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8년 이후 이재명 씨는 서울시청 등 도심에서 일어나는 집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정에 함께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씨는 “친구들은 너무 깊이 갔다고 그만 하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 하는 일도 없고,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 일을 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디 쉽게 구해지겠나”라며 웃음을 보였다.


또 다른 표창장 수여자인 신영철 씨는 강원도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업을 하고 있다. 자영업자이니 그 역시 이재명 씨와 마찬가지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의 문제를 겪어보진 못했다.


▲표창장 수여에 환하게 웃고있는 신영철 씨

언제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냐는 질문에 신영철 씨는 “70~80년대 학창시절에 직접 운동을 하진 않았지만 당시 민주화를 위해 피흘렸던 세대들의 정신은 알고 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와 소위 386세대들이 당시의 시대정신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다시 거리로 나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아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다. 우리같은 세대들이 70~80년대의 정신을 잃지 않았다면 청년실업이니 반값등록금이니 하는 우리 아이들의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나와 우리 아이의 문제다”라며 앞으로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희망광장은 27일 18일째 일정으로 강남 일대와 명동에서 선전전을 진행한 후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서로를 안아주며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희망광장은 오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31일 오후 2시 보고대회와 문화제를 통한 해단식을 준비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