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에서 약 22조를 들여 16개보를 설치하고 대규모 준설작업을 실시한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수생태계가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4월 30일 ‘4대강 보 설치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종과 물밑 바닥에 사는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하루살이 류, 다슬기 류)이 감소했고, 제방공사와 수변공원 조성 등으로 식생의 출현종이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4대강 16개 보 구간(상·하류 각 1km. 총 2km)에서 실시하였다. 

 

수달, 4대강 공사로 서식처 잃어
물 흐름 있는 곳에서 사는 멸종위기 어류 자취 감춰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4대강 사업 이전에 발견되던 멸종위기종이 일부 사라졌다. 또한 생태교란종이 4대강 모두 그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환경부 관계자는 “분포 면적이나 증가 폭을 볼 때, 심각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제방공사, 수변공원 조성 등은 1, 2년생 초본식물과 귀화식물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멸종위기종을 살펴보면 강 하류의 진흙이 많고 수심이 깊은 곳에 서식하는 귀이빨대칭이(대형조개)는 낙동강(합천창녕보)에서 준설로 인해 2011년 일시적으로 발견되었지만 이후 사라졌다.

 

그리고 물 흐름이 있고 얕은 여울에 사는 꾸구리(2급 멸종위기종)는 남한강에서 살았으나 보 설치 공사가 진행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금강의 본류인 금강보 인근에서도 종종 관찰되던 흰수마자(1급 멸종위기종)도 2011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한 준설과 제방 공사로 하중도(하천 중간에 있는 섬과 같은 것)가 재정비되거나 사라지면서 이를 휴식처로 삼던 1급 멸종위기종인 포유류 수달은 남한강에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수달이 하중도와 같은 생태섬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으나 현재는 사라지면서 이들 공간을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환경부는 판단했다.

 

이 보고서는 “지류하천이나 기타 수변부의 식생 등 자연환경을 회복시켜주는 일은 수달에게 매우 중요한 서식지 회복사업이 될 것이며 다른 포유류에게도 그들의 서식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생태교란종 증가는 확인되지만 심각한 것은 아냐”
하루살이, 다슬기와 같은 종 급격하게 감소, “4대강 보 설치 영향”

 

생태교란종의 경우 어류 블루길, 배스는 4대강 전체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식물의 경우 모두 9종이 출현했는데, 4대강 모두에서 그 수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산강은 9종 중 6종이 확인됐다. 금강과 낙동강은 2012년도에 각 5종과 3종이 발견됐다. 이는 2010년 발견된 4종과 2종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한강은 5종으로 전년도에 비해 2종이 증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식물이 주로 증가했는데, 증가 수가 크지 않아 4대강의 탓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밑 바닥에 사는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하루살이 류, 다슬기 류 등)의 감소는 4대강 모두에서 나타났으며 그 폭도 상당했다. 이들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의 다양성은 하천생태계를 평가하는데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강의 건강성을 판별할 때, 이들 동물의 다양성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강은 2010년 114종에서 12년 73종으로, 낙동강은 79종에서 77종, 금강은 58종에서 28종, 영산강은 48종에서 33종으로 대폭 줄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 보 공사와 준설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물이 고이면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의 조사 결과로 수생태계 전반에 대한 영향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 추이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