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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브로커 사건은 시민들에게 던져진 엄중한 경고 메시지

(사)생명평화마중물 사무국장 윤창영( yespeace21@hanmail.net) 2022.05.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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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 날은 우리에게 주어진 참정권을 행사하는 날이다.

하지만 도지사를 비롯해 도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그리고 정당투표 등 투표장에 들어서는 순간 내 앞에 쏟아지는 수장의 투표용지로 당황스럽기도 할 것이다.

앞서 집집마다 전달되는 선거공보는 그야말로 어렵고 난해한 책 한권을 읽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당선을 위해 한 표라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후보들을 위해 공보라도 제대로 읽어주는 것이 예의인 것만 같아 선거때마다 착실히 공보를 들여다봤다.

필자가 보는 공보의 핵심은 두가지다.

첫째는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당선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다.결국 이 두가지를 보고 저 사람이 됨됨이와 사람와 지역을 위한 헌신이 가능한지 판단했다.

그러나 이번 지선은 투표를 통한 판단조차 하지 못할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이중선 후보의 양심선언으로 시작돼 현재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장 선거브로커 사건이다.

선거브로커 사건과 관련된 녹취록 자체만으로 선거판을 해석할 경우 그야말로 정치계 이곳 저곳이 곪아 터진 정도를 넘어 아예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치달았다.

브로커 의혹 사건의 바탕이 되는 녹취록 내용이 실제 현실에서 그 내용대로 진행되었던, 일치된 상황을 봤을 때는 그야말로 놀라움과 충격이 더했다.

이를 보면서 누구를 뽑아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누구를 뽑지 말아야 할지 고뇌에 해야 하는 한 피선거권자인 필자의 상황은 비참하고 참혹하다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다.

전주시장 후보 토론회 속에서 브로커 문제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때, 앞으로의 전주 5년이 너무도 걱정스럽고 애처롭기도 했다.

녹취록의 진위에 대해 검경의 수사로 일가름 되겠지만,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는 분명히 남아잇다는 것이다.

촛불의 힘이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듯, 이번 사건 역시 새로운 시대로 가는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로커 의혹사건은 선거 출마자들과 관련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투표를 하는 피선거권자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이며, 양심의 소리가 들려주는 메아리임을 직시해야 한다.

운명의 날은 한 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브로커 의혹 사건으로 시민들이 어떤 심판을 내릴지와 과연 이 사건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가오는 6월 1일에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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