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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세계드론제전은 누구를 위한 축제였는가?

초라한 관광객 수, 예산 역외 유출 등 폭싹 망한 축제

시민의 숲 이주헌( aaa@aaa.aaa) 2024.04.2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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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 시장은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2023 남원 세계드론제전'을 개최하면서 세계적 행사로 죽어가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무려 36억 원을 이 행사에 쏟아부었다. 지역 축제로선 어마어마한 액수였다. 
하지만 축제 기간에 남원을 찾은 일평균 관광객 수는 2022년 흥부제 기간보다 더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흥부제는 5억이 소요됐을 따름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36억의 축제 예산 중 남원 시민이나 관내 업체에 지출한 액수가 채 1억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유명 가수 초청에만 2억 8천만 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것과는 몹시 대조적이다.

심지어 남원시는 영업 비밀을 핑계로 가수들 각각의 공연 비용이 얼마인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초라한 관광객 수와 축제 예산 대부분의 역외 유출을 감안할 때 세계드론제전은 최경식 시장의 호언장담과 달리 폭싹 망한 축제라 평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시의원은 세계드론축제가 예산 낭비였다고 지적하며 2024년도 행사 대폭 축소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원시가 작성한 세계드론제전 지역경제 파급 효과 분석 보고서는 자화자찬에 성과 부풀리기 일색이다. 방문객 만족도 조사 설문 문항에는 긍정적인 답항뿐 일체의 부정적인 답항이 없다. 이런 엉터리 용역 보고서를 만드는 데 세금 1300만 원이 쏟아부어졌다. 

세계드론제전에 36억 원을 쏟아부은 반면 최경식 시장이 민생회복지원금에 사용한 예산은 0원이다! 민선 8기 출범 후 인구 20만 이하의 도내 시군 중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은 지자체는 남원시가 유일하다. 지역 내 시민사회단체와 남원시의회가 거듭거듭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요청했으나 최경식 시장은 모두 거부해 버렸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무너져가는 민생을 지원하기 위해 1인당 25만 원씩 보편적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정부에 정식 건의를 한 상황이다. 하지만 세계드론제전에 엄청난 예산을 퍼부었던 최경식 시장은 여전히 단 한 푼의 세금도 민생회복지원금에 사용하지 않는다.  

이벤트 행사에 목을 매는 최경식 시장은 올해 춘향제를 세계적 행사로 확장한다며 축제 기간을 5일에서 7일로 늘리고 다시금 역대 최대 예산을 쏟아부으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이 연예인인 것처럼 변사또 분장을 하고 춘향제 홍보를 했는데 그 비용만 해도 2000만 원이 넘는다. 축제에 쏟아붓는 예산은 거침이 없다.  

’금잔의 술은 백성의 피요, 옥쟁반의 안주는 백성의 기름이다. 촛물이 떨어질때는 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백성의 원망소리 높다‘

최경식 시장은 춘향가의 시구가 들리지 않는가? 민생을 외면하고 축제에만 목을 매는 시장은 이 시대의 변학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계 곤란으로 목숨을 끊는 시민이 등장하는 이 시절, 풍악을 울리고 변장 놀이나 즐기려 하는 시장은 남원을 이끌 자격이 없다 할 것이다. 

남원의 전설적인 탐관오리 변사또를 닮아가는 최경식 시장은 즉각 퇴진하라!!!

2024년 4월 23일
시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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