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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그들이 교육감이 되려는 이유

최인( 1) 2004.07.03 08:18 추천:1

교육감,각 시,도의 교육행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상식적으로는 그 지역에서 존경받는 교육계 원로가 그 자리에 앉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절대 그렇지가 않다.

엉뚱하게도, 자질과 능력은 없지만 돈으로 표를 사고 선거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교육감직에 오르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교육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왜 그럴까?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부 교육감들이 저지른 못된 행위를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몇 년 전 뇌물수수 혐의로 옷을 벗은 C道 K모 교육감의 행태나,교육감 선거에서 돈을 뿌렸다가 교육감에 당선된 후 들통이 나 구속된 지난해 J道 O모 교육감 사태, 사회문제는 되지 않았지만, 교육감 선거를 둘러싼 온갖 의혹은 이보다 훨씬 많다. 전북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오는 19일과 26일에 예정된 전북과 서울 교육감 선거 역시 과열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몇몇 후보는 후보등록을 한 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사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또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특정한 자리를 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사람이 교육감이 되면 임기 중 수십번의 인사를 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고 한다.

정말 이래야 할까? 이렇게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총 동원해서라도 교육감에 당선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말 궁금하다. 그토록 지역의 교육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일까? 아니면 쏟아 부은 만큼, 교육감에 당선된 후 그보다 몇 배 이상 빼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일까?

얼마전만해도 교육감이나 교육위원들의 못된 행실을 보면 정치인 뺨친다는 비유를 했지만, 아니다.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정치인보다 몇 배나 엉큼하고 겉 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다. 그들은, 2세 교육을 생각해서 교육감에 나서려는 게 아니라, 첫째가 자신의 명예를 높이고 그를 위해서 학맥과 인맥, 지연을 총동원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그 같은 온갖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들이 패거리 의식 때문에 회칠한 무덤처럼 덮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슨 사범대 출신, 어떤 고등학교 출신, 어느 지역출신 등등... 깡패조직도 아니면서, 마피아도 아닌 그들이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똘똘 뭉쳐진 그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교육이 제대로 갈 것인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어느 지역 교육감은 당선 후 인사권을 미끼로 선거운동을 펼친 것으로 드러나 옷을 벗은 적이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고 치욕스런 일이다. ‘敎育者’라는 가면을 쓰고 교육을 망치고 있는 자들이다. 이런 위선자들이 2세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며 나서고 있으니, 정말 땅을 칠 일이다.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학교운영위원들 즉, 교사와 학부모들도 각성해야 한다. 학연과 지연, 인맥 등 패거리 선거판에 휩쓸려서 소중한 표를 아무렇게나 행사하지 말고, 제대로 판단해서 그 중에 그래도 교육을 생각할 줄 아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여러 지역의 예를 봤듯이 아무나 뽑아 놓은 후에 발생할 수도 있는 파행적 사태로 인한 교육적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2세, 우리의 자녀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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