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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참으로 통탄해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태풍 ‘민들레’가 막바지 빗방울을 쏟아부었던 지난 주말 3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는 고 김선일씨의 죽음에 대해 노무현대통령이 직접 책임져야한다는 주장들이 가득 담긴 집회가 폭우속에서도 개최되었다고 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바람에 촛불이 간들간들 꺼져가는 가운데에서도 피켓과 촛불을 놓지 않고 집회를 밤늦게까지 계속했다고 전한다.

84%가 명분없는 전쟁 - 53%가 이라크파병 찬성의 아이러니

그러나, 그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TN소프레스에 의뢰해 6월 29일 전국 성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는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이라크 파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하여 ‘파병해야 한다’(53%)는 응답이 ‘철회해야 한다’(44%)보다 많았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에는 찬성(67%)이 반대(32%)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반면, 여성은 반대(56%)가 찬성(40%)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만약 이 결과를 그대로 인정한다면 참으로 아이러니칼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조사에서도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어떻게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 84%의 응답자가 ‘자국의 이익을 위한 명분 없는 전쟁’이란 부정적 평가가 확실하게 나오고, ‘반미감정이 있다’(45%)가 ‘친미감정이 있다’(19%)의 두 배 이상이고, ‘우리나라는 미국의 종속국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응답자도 59%로 미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때문이다. 무슨 정신착란이 있는 것인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잘못된 전쟁임이 분명하지만 우리는 파병해야한다”.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경제적 불이익과 안보위협 때문에 이라크 파병 찬성하다니

그런데, 그 비밀은 너무나 단순한 것이었다. 응답자 다수는 ‘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에 대한 공감도는 74%, ‘파병을 하지 않을 경우 북핵문제 해결 등 안보위협이 높아질 것이다’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52%로 다수였다고 한다. 결국 파병찬성 이유가 주로 경제와 안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그 과학성이야 따로 이야기하고 비판할 일이지만 레파토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아닌가? 바로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 천정배가 한 이야기 그대로이고 다수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반복한 그 레파토리 그대로인 것이다.

나는 무슨 정신착란이나 파렴치범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조용히 끓어오르는 분노와 섬칫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여론조사가 만약 사실이라면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아니 사실이 아니라해도 나는 비율의 문제이지 상당히 많은 국민들이 이러한 정신상태에 처해있음을 믿을 수 있다.

이 얼마나 처참한 일인가? 파병에 찬성했다는 사실때문이 아니라 그 전쟁이 잘못되었음을 잘 알면서도 내 목숨과 이익을 위해 파병하자고 주장하는 이 대~한민국 사람들! 나는 우리 국민의 정신착란 상태에 대하여 마음이 뼈가 시리도록 아픈 것이다.

전국민적 정신착란과 파렴치를 불러일으킨 주범은 정부여당

이것은 가치관의 혼돈이다. ‘정신착란’이다. 이것은 ‘파렴치’이다. 도대체 누가 이런 정신착란을 강요하는가? 바로 정부여당이다. 국민 생명 구하라고 정권 되돌려주어줬더니 고 김선일씨의 목숨을 끊는데 일조나 하는 이상한 정부다. 정치개혁하라고 밀어주었더니 박창달의원의 체포동의안이나 부결시키는데 일조하는 이상한 정당이다.

정부여당의 정신착란의 근원은 어디인가? 정부여당은 누구를 닮아가고 있는가? 정부여당의 정신착란의 원천은 한나라당이고 친일파들이다. 한나라당과 친일파후예 정치세력은 “일본제국주의 기간동안 한국이 발전했다”고 말하고, “박정희 독재가 나라를 발전시켰다”고 말한다. 이제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한미동맹을 지켜야한다. 파병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과 친일파 정치세력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치관과 역사관을 혼란에 빠뜨리고 정신착란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들은 고 김선일씨를 죽인 이라크인들을 다 죽여버리자고 선동하는데 이른다.

이제 국회의 다수당이 되었지만 열린우리당과 정부도 옛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레파토리를 반복한다. 정신착란은 이체 파렴치함이 된다. 우리 역사가 이렇듯 개판이 된 것은 친일파 청산 못해서 역사적 가치관이 제대로 서지 못해 그렇다고들 한다. 꼭 그런 판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잘못하는 것은 잘 안다. 이라크인에게는 미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도 살고보아야겠다. 파병 안하면 미국이 가만 있지 않을 텐데 별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낯가죽 두꺼움, 파렴치함의 극치이다.

참전(參戰)정부여당 - 참수(斬首)정부여당, 역사의 죄값은 반드시 치룬다.

문제는 국가차원에서 집권정부여당이 이런 터무니없는 가치관을 선동하고 조중동같은 반동찌라시들이 앵무새처럼 반복하면서 여론으로 몰아간다는 바로 그점이다. 세상에 상식과 양심이 눈꼽만큼이나마 남아 있다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네이팜탄과 열화우라늄탄 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평생동안 고통받을 이라크 어린이들의 공포에 젖은 눈망울은 우리 아이들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이런 비겁과 파렴치함을 가르치고서 이 나라가 잘 될 것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 아닌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와 진리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무망한 일 아닌가?

이라크 파병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참전(參戰)정부여당이여! 한 청년노동자의 목숨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하는 참수(斬首)정부여당이여, 들어라! 당신들이 이나라 국민들을 역사적 정신착란 집단으로 만들고 있다. 당신들이 이나라 국민들을 역사적 파렴치범으로 만들고 있다.

그 죄값을 누가 다 치룰 것인가? 바로 당신들과 바로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함께 치룬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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