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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철학나들이]여덟 번 째 여행-룻소의 인간관

정종환( 1) 2004.06.26 13:54 추천:283

이성의 시대를 낭만적으로 산 룻소(Rousseau, Jean-Jacque, 1712-1778)는 좌파적 성향을 가진 프랑스 계몽주의적 철학자이며, 사회학자, 미학자, 교육이론가였다.

스위스의 가난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잃었다. 그는 아버지 밑에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으며 자랐다. 열 살 때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자, 어린 룻소는 숙부집에 맡겨졌다. 그러나 열두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이후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조각사의 도제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주인의 심한 꾸중을 견디지 못하고 16세 때 새로운 운명을 찾아서 고향을 등지고 정처없는 생활을 했다. 이 때 그는 평생 은인이 되는 남작부인을 만나서 보살핌과 사랑을 받게 되었다. 이 부인의 보살핌과 사랑으로 룻소는 정서적 안정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 여러 가지 다양한 학문들을 닦아 높은 수준의 교양을 쌓았다.

1742년 룻소는 파리로 나가서 음악 비평가로서 생계를 유지했다. 여기서 디드로, 볼테르 등과 사귀면서 사전편찬에 협력했다. 1750년 ‘과학과 예술은 풍속을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현상 논문에 당선되어서 비로소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논문을 통해서 그는 발전된 문명이 끼치는 나쁜 점을 빠짐없이 증명하면서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그리고 이 주장은 룻소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어록

“강직하고 단순한 사람은 그들의 단순성 때문에 기만하기가 어렵다. 그들은 기만당할 만큼 섬세하지 못하다”

“본래 선하게 태어난 인간은 사회와 문명에 의해서 타락하였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그리고 도처에 그는 얽매어 있다”

“반성 상태는 자연에 반하는 것이며, 생각에 골몰해 있는 사람은 타락한 동물이다”

“그러한 사법은 약자에게 새로운 족쇄를 채우고 부자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

“교육은 무엇보다 학생이 사회로부터 나쁜 영향을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어린이는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배워야만 한다. 교육이 어린의 발달에 적응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은......나를 깨닫게 한 이러한 위대한 진리의 열매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간직한 것일 뿐이다”

“모든 것은 조물주의 손으로부터 나올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선하나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타락한다”


사상

룻소는 인간은 기계가 아니며 기계론적 우주의 일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자신과 어떤 대상에 대하여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인간의 과학과 문화가 인간적인 모든 것들을 파괴하고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쇠사슬로 묶어놓았다고 근대의 사회문화를 비판했다.

그래서 룻소는 (근대) 문명의 껍질을 벗어 던지므로서 인간의 모든 능력이 완전히 발전될 수 있도록 인간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룻소의 주장은 과학은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고립시킨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해방은 과학의 구속으로부터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이와같이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단순한 자연적 삶, 가난, 덕과 용기의 생활을 찬양하므로서 룻소는 자신의 인간관을 제시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룻소는 그 당시 부패한 사회제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인간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법에 구속당하거나 타인에 의해서 지배당한다. 여기서 불평등 관계가 생겨난다. 즉 부자와 가난한 자, 주인과 노예, 귀족과 평민 등으로 차별화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룻소가 강조한 것은 자연적 불평등을 확대시킨 사유제와 그것을 고착화 시킨 법과 제도들을 포함한 근대 문명이었지, 문학이나 예술, 저술활동과 같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룻소는 불합리한 사회제도(자본주의)에 주목했고, 그의 관심은 자연적 불평등보다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자연상태를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증거는 그가 자신의 정치이론으로서 사회계약론을 제시한 것을 들 수 있다. 즉 인간 이성을 개발하므로서 자연과 사회 세계를 개혁하려고 한 계몽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재산을 자신을 팔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가난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살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롭지 않은 정도로 규정한 것에서 잘 표현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과 역사의 긴장상태인 인간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쓴 책이 『에밀』이다. 이 책은 자연과 인간의 이기적 속성과 시민사회의 요구, 인간이 자기위주의 성향과 의무를 조화시키므로서 인간의 본질적 자아를 회복시키려는 룻소의 노력으로부터 나왔다.

룻소는 홉즈와는 반대 입장에서 자연상태가 오히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과 전쟁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낡은 봉건주의적 교육체계를 비판했고, 노동자의 노동을 존경하는 능동적 시민의 훈련을 교육의 목적으로 삼았다. 그래서 룻소는 도덕세계의 뉴튼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영향과 비판

『에밀』은 칸트의 이상주의와 쉴러의 낭만주의를 낳은 모체이며, 현대 심리학에 끼친 영향도 매우 크다. 그리고 『사회계약론』은 민주주의 정치이론과 근대 시민사회이론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볼테르는 룻소를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의 저서들을 읽으면 인간은 네 발로 걸어다니고 싶어질 것 입니다......문예는 인간의 영혼을 살찌게 하고 올바르게 만들며 위로하는 것입니다” 또 룻소가 지나치게 개인의 정서적 문제와 교육, 그리고 자유에 집착한 점도 비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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