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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철학나들이] -세번째, 아리스토텔레스

정종환( 1) 2004.05.22 10:31 추천:2

어록

“행동을 조사해 보면 보편성은 좀 더 포괄적이고 개별성은 좀 더 진실하다”
“나에게 플라톤은 귀중하다. 그러나 진리는 더욱 소중하다”
“학문하는 사람은 문제가 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만큼만 정확성을 요구해야 한다”
“사물의 본질은 바로 그 사물 안에 존재한다”
“외모가 아주 추한 사람은 행복하기가 어렵다”
“기술자나 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은 덕을 실천할 수 없다”


생애

아리스토텔레스는 기원전 384에 태어나 322년에 죽었다. 그는 그리스 철학자였고, 백과사전적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논리학과 많은 다른 학문들의 기초자였다. 맑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고대 사상가 가운데 제일 위대학 학자라고 불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타레스(Tharace)에 있는 스타기라(Stagira)에서 태어났고, 플라톤의 학교가 있었던 아테네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는 플라톤의 구체화되지 못한 형태로서 이데아를 비판했지만 플라톤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는 기원전 335년 아테네에 자신의 학원(Lyceum)를 세웠다. 이 학원은 생물학과 같은 자연과학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

기원전 342년에는 마케도니아의 왕 필립포스의 초대를 받아서 13살이었던 알렉산더를 가르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사상

우리는 우리 자신들을 둘러싸고 세계 속에서 사물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본다. 변화는 우리 경험의 가장 기본적 사실들 가운데 하나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원인, 기원, 그리고 존재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이론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통해서 실천의 문제를 다루었다. 또한 창조성을 통하여 시학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사상들은 형이상학, 논리학, 윤리학, 정치학, 시학 등 여러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변화라는 개념은 운동, 성장, 쇠퇴, 발생, 부패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의 몇 가지는 자연적인 것이고, 반면 다른 어떤 변화들은 인간의 인위적 행동들의 생산물이다. 사물들은 언제나 새로운 형태로 변화한다.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고, 그러한 상태들은 만들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는 언제나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을 포함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학자의 눈으로 생명을 보았다. 그에게 자연은 생명이다. 모든 사물들은 운동 속에 있고, 되어지는 과정 속에 있고, 사라져 간다. 그에게 자신들의 종을 재생산하려는 과정은 변화를 시작하는 살아있는 사물들 속에 있는 고유한 힘의 분명한 실례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화는 언제나 어떤 것들 속에서 일어나고, 이미 형상과 질료의 결합이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어떤 것이 되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것에 대하여 말할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첫째, 그것은 무엇인가? 둘째, 그것은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는가? 셋째, 무엇에 의하여 만들어졌는가? 넷째,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대답이 4가지 변화의 원인이 되었다. 이 4가지 원인들은 특별한 것이지만 모든 것들에 대한 총체적 설명을 위한 폭넓은 패턴이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세계의 변화는 두 가지의 근원인 형상(形象)과 질료(質料)의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원인은 형상인, 목적인, 운동인, 질료인 등 4가지 원인들이다. 쉽게 설명하면 설계도가 형상인이며, 설계도에 따라서 집을 짓는 것이 목적인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운동인이고, 집을 짓는 재료가 질료인이다. 또 다른 실례로 대리석 덩어리로 조각상을 만드는 경우를 들어보자. 질료인은 조각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재료이다. 그리고 형상인은 조각상 또는 본질을 말한다. 이것은 예술가의 정신 속에 존재하며 대리석 자체 안에서는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동력인은 변화를 이루어 내는 현실적 힘이다. 즉 조각가가 대리석 덩어리를 깎는 행위를 가리킨다. 그리고 목적인은 대상의 궁극적 목적이다. 파르테논 신전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4가지 변화의 원인들 가운데 세가지 원인들은 형상인과 중복된다. 하나의 사물은 궁극적인 형상을 목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남는 것은 형상인과 질료인이다. 그런데 여기서 형상은 능동적으로 질료에 영향을 미치지만, 질료는 수동적이다. 하나의 가능태에 불과한 질료는 형상과 결합함으로서만 현실태가 된다. 이러한 결합의 부단한 상승을 통하여 최고의 목적이 이루어 진다. 즉 질료없는 형상이 완성된다. 신의 경지가 바로 이러한 상황, 질료없는 순수한 형상인 것이다.

영향과 비판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신학적 특징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모든 것은 언제나 변화하면서 움직이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거의 모든 학문 분야의 기초를 마련했다. 그리고 죽은 뒤 2000여년 동안 서양철학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세 스콜라 철학과 아퀴나스의 신학에 절대적 영향을 주었다. 4가지 원인은 서양 이성과 과학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판이 있다. 즉 아리스토텔레스가 좋은 친구들, 재산, 정치적 권력들이 행복을 이루기 위한 일정한 물질적 조건을 이루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신분과 성장과정과 외모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키가 너무 작아서는 안되고, 인간은 육체의 노동의 의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한 그의 주장은 엘리트주의적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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