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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허철희의포토갤러리]봄편지

허철희( 1) 2004.03.08 05:43 추천:1

경칩 날의 폭설대란! 국토대동맥을 25시간 동안이나 마비시켜 버렸다. 고속도로 뚫린 이래 처음일이라고 한다.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눈은 무릎까지 빠지고, 수은주는 0점 한참 밑으로 곤두박질 쳐버렸다. 이리도 동장군의 봄 시샘이 혹독한데 과연 봄은 오려나...

기우였다. 변산에는 봄이 벌써 와있었다. 양지쪽의 변산바람꽃, 복수초는 벌써 지고 있었고, 노루귀는 하얗게 빨갛게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버들강아지도 눈을 뜨고..., 매화 산수유는 지금 막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버들강아지(버들개지)가 눈을 떴다.ⓒ허철희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노루귀는 장이세신, 파설초, 설할초 등으로도 불리운다. 전국의 산 그늘진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초로 꽃은 잎이 나오기 전 2~4 월에 피는데 10cm내외로 키가 아주 작다. 연분홍색, 남자주색, 붉은색, 흰색 등이 있다. 잎이 나올 때는 말려서 나오는데 긴털이 나오는 모양이 노루귀를 닮은데서 붙은 이름이다. 민간에서 진통, 종기 치료 등에 약재로 쓰인다. 유독성 식물이다.ⓒ허철희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라고도 부른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으로 3월 초면 복수초 노루귀와 함께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러나 변산바람꽃과의 만남은 아주 짧다. 피었는가 하면 금새(1주일 정도) 다 져버리기 때문이다. 변산에서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처음 보고되었으나 제주도 및 남부, 중부 지방의 산지 또는 해안 산지에 자생한다.ⓒ허철희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산수유는 층층나무과(四照花科)에 속하는 낙엽고목의 열매로 3월말부터 4월초 잎이 나오기 전인 2월 중순이면 꽃이 피기 시작해 4월초까지 노란꽃이 피어 있다. 꽃은 물론 향기도 그윽해 관상수로 많이 심어왔다. 가을이 되면 산수유나무에는 가지마다 빨갛게 열매가 열린다. 이 열매의 씨를 빼내 햇볕에 말린 것이 건피 산수유다. 말린 산수유 열매는 약으로 쓰이는데 동의보감에 의하면 신장계통 및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어린이 오줌싸개, 식은땀을 흘리거나 손발이 찰 때, 부인병 등 각종 성인병에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장기복용하면 큰 효과를 본다고 적혀있으며 또한 긴장감, 압박감에 시달리거나 마음이 불안한 사람들의 정신을 맑게 해주며 남성건강에도 으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허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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