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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핵][문정현의세상보기]3보1배와 난타

문정현( 1) 2003.09.03 14:47 추천:14

새만금 갯벌의 생명평화를 위한 종교인들의 삼보일배를 두 달 넘도록 촬영하였다. 촬영하며 울고, 편집하며 울었다. 어느 때는 통곡을 하였다. 삼개월이 지났다. 왠 일인가?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삼보일배”를 또 촬영하게 되었다. 역시 생명평화를 위한 삼보일배다. 똑 같은 느낌이다. 이번에도 숙연한 마음이었기게 눈물을 흘리며 촬영하고 편집하였다.

9월 2일 부안군민들의 '난타' (4분)

9월 4일 부안군민들의 삼보일배 (12분)


새만금 싸움도 핵폐기장 싸움도 다 이겨야하는 싸움이다. 기어코 이겨야 한다. 지는 날에는 생명에 위협이 온다. 모두가 살기 위하여 이겨야 한다. 부안은 어느덧 노란 색 물결로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있다. 두 달동안 날 마다 밤마다 노란 옷을 입고 서로 만난다. 곳곳이 노란 색이다. 노란 색만 보면 반갑다. 서로 동지라고 확인한다. 동지끼리 이렇게 자주 만난 적이 있는가! 우리 모두 함께 살려고 만난다. 후대에 생명과 평화를 남겨주려고 싸운다. 노란 옷을 입은 군민 모두는 한마음이다.

난타! 들어보지 못한 합주곡이다. 마음과 마음을 모은 외침이다. 제 각각 다른 목소리가 불협화음되어 부안군민은 외친다. 이 화음은 절규다. 생명평화를 위한 외침이다. “김종규는 퇴진하라.” “강현욱도 퇴진하라.” “노무현은 각성하라.” 결국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라.”는 외침이다. “구속자”, “부상자”를 걱정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전심을 모아 내리치는 그야말로 “난타”다. 이 외침은 바로 하늘의 소리이다.

삼보일배는 정적이다. 흩어진 마음을 모아 자신을 뒤돌아본다. 나에게 탐진치(탐욕, 분노, 어리석음)은 없는지? 탐진치가 인간 고통의 근원이라고 불교가 말한다. 새만금도 핵폐기장도 탐진치에서 나오며 탐진치가 고통을 가져온다.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참회의 행렬이다.

난타와 삼보일배는 대조적이나 이는 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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